타인정자 출생아이는 친자?
타인정자 출생아이는 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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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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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국에서 정자은행에 기증한 한 남성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가 150명으로 드러나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 기증정자로 출생한 사실을 알고 "인공수정 형제 찾기 센터"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생물학적 형제자매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기네스북 기록상으로 세상에서 자식을 가장 많이 낳은 사람은 모로코의 이스마일 황제로 무려 870여 명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마일 황제는 한 정자로 150명을 태어나게 한 남성과 같지만 다른 점은 황제라는 권력으로 많은 후궁으로 하여금 낳게 한 것이다. 미국인 남성의 경우는 잠자리는 물론 전혀 생면부지의 여성들로부터 150명이라는 자식을 얻은 셈이다. 문제는 갈수록 인공수정 의존도가 높아져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보도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난임 남성 환자들이 10년 새 2, 5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1년 이상 임신하지 못하면 난임이라고 한다. 남성의 정자 수가 갈수록 줄어가고 있다는 학계의 연구 발표는 1990년대부터다. 남성의 불임 원인은 대부분 무정자증, 정자사멸증 또는 결핍증일 때라고 한다. 이러 할 때 부부간 협의하에 타인의 정자로 임신을 꾀하는 게 인공수정이다.

▼인공수정이 불법은 아니지만, 문제는 윤리다. 최근 무정자 남편과 합의 하에 타인의 정자에 의해 출생한 아이를 두고 남편이 친생관계가 아니라는 문제의 소송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이혼 후여서 육아비 문제 등이 얽혀 있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권리를 주장할 때 어찌해야 할까? 점점 가족관계가 복잡해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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