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성의 현실과 상황, 사람의 관계와 사이에 대해 작품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져온 강현덕 작가가 이번엔 환경 문제로 그 시선을 돌렸다.
지난 24일 서울 홍과홍 갤러리에서 ‘리사이클, 업사이클’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설치와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는 6월 7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는 환경 오염 문제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는 “예술이란 그 시대의 사회성과 환경, 철학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는 강 작가의 평소 소신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강 작가는 “새로운 예술은 당시의 시대를 직시하고 앞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거울이 된다”며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표현한 작품을 설치했다.
각각 하와이 섬 북동쪽에 쓰레기섬과 일본과 하와이 섬 사이에 있는 태평양을 떠다니는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인공물 중 가장 크다. 해류와 바람 때문에 쓰레기가 한곳으로 모여 섬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고, 1950년대부터 10년마다 10배씩 증가하여 오늘날 거대한 쓰레기 지대가 만들어졌다.
강 작가는 이러한 인류의 쓰레기와 예술작품의 연관성을 찾아 펼쳐보인다.
작업의 재료적 고민도 많았는데, 평소 강 작가가 주로 사용해온 파라핀에 비닐봉지나 일회용 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오브제로 만들고, 일회용 물병이나 플라스틱 이미지를 활용해 쓰레기섬을 재현했다. 또한 쓰다만 재활용지를 이용해 드로잉과 회화 작품도 선보인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