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경제, 인재양성에서 답을 찾자
전북 경제, 인재양성에서 답을 찾자
  • 이춘석
  • 승인 2019.05.26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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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올해로 꼭 15년이 지났다.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 정부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등 지역성장의 발판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지역, 특히 우리 전북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전북지역 내 총생산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단 2.8%에 불과했다. 또한, 전북지역 1인당 개인소득은 1,685만원으로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북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자는 지난해 ‘꿈의 미래 기술’로 불리는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를 익산에 유치해냈다. 홀로그램 시장 규모는 2016년 현재 약 14조원에서 2030년 약 83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홀로그램이 전북 경제 성장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주지하듯이 새로운 산업의 유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산업을 제대로 키워나가는 과정이 보다 중요하다. 지역 입장에서는 정부의 투자지원이 마른 땅의 단비처럼 달갑지만, 그에 걸 맞는 성과를 낼만한 지역 자체 역량은 사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기유치한 산업을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나갈만한 전문기관이나 전문가 풀 등 인재가 매우 빈곤하다. 전문인력이 없으니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을 통한 산업 고도화로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구미, 청주, 천안 등이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던 총 120조원 규모의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서울과 가장 가까운 용인에 들어서게 됐다. 서울과 멀어지면 우수한 인재를 수급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예전에는 땅값과 인건비가 싸고 혜택이 많은 지역으로 산업이 몰렸지만, 이제는 입지의 개념이 바뀌었다.

 이처럼 제조업에서조차 생산인력은 연구인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그 속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앞으로 지역발전은 인재양성 및 확보가 커다란 관건이 될 것이다.

 중앙에서는 지역에서의 기술의 축적과 이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의 물적 중심 지원을 넘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산업별 전문가 풀을 활용한 인력 중심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지역 산업에 대한 사전 컨설팅이나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일본정부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지역활성화협력대’를 조성해 대도시에 근무하는 대기업 사원을 지자체로 파견 보내는 정책을 마련하였다. 대기업 직원의 업무경험과 인맥, 노하우 등은 지자체의 국가전략특구 지원, 신사업 개척 등을 도모하며 지역활성화의 긍정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민을 시작한 일본의 정책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역 발전에 왕도는 없다. 지자체는 외부 전문가에 대한 문호개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산학연은 지역인재육성에 과감히 앞장서야 한다. 인재 확보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자. 지역 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 근본적인 정책 고민을 통해 전북도가 체감하는 성과와 새로운 변화를 함께 견인해가자.

 이춘석<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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