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칸영화제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
봉준호 감독 칸영화제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
  • 김재춘
  • 승인 2019.05.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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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은 봉준호 감독./연합뉴스 제공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은 봉준호 감독./연합뉴스 제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최초로 수상했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네치아)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7년만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상을 받은 것이다.

수상후 기자들에게 봉준호 감독은 수상 예상작들이 차례로 수상을 하는 가운데 "차례대로 발표하니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졌다. 나중엔 송강호 선배와 '뭐야 우리만 남은 건가? 했다. 이상했다"고 했다.

그는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싶었다"고 말하자, 함께 있던 송강호는"낮 12시 41분에 연락을 받았다"며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연락해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40분 동안 피를 말렸다"고 말하며,  "저희가 잘해서 받는다기보다는 한국 영화 팬들이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응원하고 격려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한국 영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어 밤늦게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며 "칸 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줬다"고 말하고,  "2006년 시네마테크 프랑스에서 김기영 감독의 대규모 회고전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프랑스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봤다"며 "제가 상을 받고 '기생충'이 관심을 받게 됐지만, 제가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혼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김기영처럼 많은 위대한 감독들이 있다. 한국영화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중국의 장이머우와 같은 아시아의 거장을 능가하는 많은 한국의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올 한 해 동안 많이 알려졌으며 좋겠다"고 한국영화에 인재가 많음을 강조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으며, 2008년과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데뷔한뒤, '기생충'으로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 황금종려상 선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라는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블랙 코미디다.

김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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