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철기시대 전북 71개 유적 연구용역 추진
초기 철기시대 전북 71개 유적 연구용역 추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5.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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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유역 전북혁신도시(완주 신풍) 인근 초기철기시대 유구와 유물
 전라북도는 23일 “전북이 국내 고대국가 형성을 나타내는 철기문화의 선 보급지이자 초기 철기문화 유적이 가장 밀집된 지역이라는 역사적 사실 고증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초기 철기시대는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변화되는 전환기로 정치·문화·생활·공예·제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역사적 특징이 뚜렷하나, 그간 이 시기에 관한 연구는 다른 시대에 비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

 국내 초기 철기시대는 기원전 3세기 초 위만에 의해 고조선의 왕위를 빼앗긴 준왕(準王)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고조선의 철기문화가 전북의 만경강과 동진강 일대 청동기문화와 결합돼 한(韓)의 문화가 성립되는 중요한 역사 전환기로 평가된다.

 이번에 추진되는 연구용역은 만경강과 동진강 수계를 기점으로 완주·전주·김제·익산·장수 등의 초기 철기시대 유적을 조사해 전북이 초기 철기시대 중심이었음을 증명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그간 도로나 신도시 건설에 따른 시굴조사 중 발견돼 부분적인 조사만 이뤄진 전북의 71개 초기 철기시대 유적에 대한 철저한 고증작업이 병행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더불어 전북의 초기 철기시대 유적이 소백산맥으로 이동하면서 영·호남 지역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교류했고, 이로 인해 장수·남원·무주·임실·진안 등의 전북 동부지역에 가야문화가 자리잡게 되면서 마한문화와 가야가 공존 융합했을 것이란 추측도 체계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6세기 전북은 마한과 가야 그리고 새롭게 팽창하는 백제의 문화가 공존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꽃을 피웠고, 역사 중 매우 특이한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 시기의 중요성을 더욱 진작시키기 위해 문화재청 전북문화재연구소가 전북지역에 조속히 설립돼야 한다는 당위성도 언급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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