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활성화, 온라인 판매망 구축과 병행해야
재래시장 활성화, 온라인 판매망 구축과 병행해야
  • 조영수
  • 승인 2019.05.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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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작업하다 쉬는 시간에 적당한 작업복과 필요한 공구를, A씨의 부인인 B씨는 가공식품과 세제를, 아들은 운동화와 노트북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다. 소소한 생활용품과 간식거리는 근처 마트에서 구매하고 그들이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은 동네 마트보다 저렴한 생선과 건어물 그리고 택배가 적당하지 않은 신선 채소정도이다. 어느 도시인의 일상이 아닌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상당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다. 농사일이 바쁜 요즘에도 매일같이 택배상자가 마루에 쌓이고 불편 없이 온갖 생필품이 신속하게 조달되지만 정작 그들이 시장에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

 김제를 비롯한 지방 소도시의 상권은 이런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와 노령화로인한 기존 소비인구의 감소 그리고 귀농인구와 젊은 농업인 등 도시형 소비패턴을 지닌 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이미 침체되어 있고 이로 인한 상인들의 수익구조 악화는 서비스와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소비자가 더 외면하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재래시장활성화 방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으며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상가와 부대시설을 정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상인들의 마인드가 유통구조의 변화와 젊은 소비자의 요구 등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시단위의 상설재래시장의 경우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사업의 효과를 보고 있으나 5일장이 서는 면단위 재래시장의 경우 장날마저도 트럭에 물건을 싣고 온 상인들이 일부 구간에서 전을 펴고 있을 뿐 장날을 제외한 4일은 폐가처럼 방치되어 사업의 효과는커녕 점점 더 쇠퇴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재래시장의 주 고객인 농촌 고령인구의 지속적인 자연감소와 가계의 구매결정권자인 주부와 주 소비자인 자녀들의 재래시장 이탈은 가까운 미래에 재래시장의 붕괴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건물을 새로 짓고 간판을 깨끗하게 달아주는 등 인위적이고 근시안적인 방편에 있다기보다는 젊은 경영주의 영입을 통한 소비층의 변화와 소비패턴의 변화와 같은 세상의 변화에 순응하는 장기적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동시장 약령시에 있는 약재상이 아버지는 시장 내에 점포에서 방문고객을 상대하고 자녀는 자신의 온라인 마켓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듯 애향심에 호소하여 재래시장 이용을 독려하는 등 기존 상인의 보호에만 급급하지 않고 지역특산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여 줄어드는 지역의 고객에 한정되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전국의 불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영수 도민기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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