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더욱 절실한 시대
인재가 더욱 절실한 시대
  • 국방호
  • 승인 2019.05.23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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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인재는 넓게는 국가의 안위나 흥망을 위해서, 좁게는 지역발전과 가문의 번영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지하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것도 바로 교육의 힘, 즉 인재를 길러온 덕택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발전한 시대에 “인재 1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말이 자주 회자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전북도청 인재육성재단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해외연수생 선발이 최근 2주에 걸쳐 진행되었다. 도내 출신 초·중·대학생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영어권 국가와 중국으로 단기 4주와 장기 6주의 현지연수를 보낸다. 도와 시?군이 경비를 분담하여 시행하는 이 제도는 2007부터 실시하여 이미 총 8,500여명이 다녀와 국내외 사회 각 분야에서 우리고장의 명예를 걸고 활약하고 있다.

  올해에도 초등 400명, 중등 370명, 대학 35명 등 성적과 가정형편을 기준으로 하여 총 805명을 선발하는데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1,070명을 대상으로 연수국의 언어로 면접을 실시했다. 영어권을 담당한 필자는 학생들을 현장에서 지도하는 초중등교사와 관련 언어 국가의 원어민 셋이서 한 팀이 되어 학생 1인당 15분씩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연수에 대한 준비상태인 외국어에 대한 기본능력을 측정하는 질문과 그림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응용력, 그리고 현지에서 홈스테이와 현장 활동을 할 때 부닥칠 수 있는 상황별 질문 등 세 가지 분야로 이루어진다. 어학연수효과는 대개 가기 전 준비단계와 현지 활동, 돌아와 보완과 실천 단계에서 큰 발전이 이루어지는데 면접에 임하는 자세만 보아도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연수를 통한 외국어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경제인 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8년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총매출액을 발표하면서 65.9%가 해외매출이라고 발표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중 대부분이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에 해당된다. 더구나 큰 나라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현지 연수를 통한 언어의 습득과 문화의 체험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차원에서 적극 권장해야 한다.

  그러나 인재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다소 수준의 차가 있긴 하지만 소수 학생을 제외하고는 농촌 출신들도 원어민 교사의 지도를 받아서인지 상당한 수준을 보였다. “연수를 다녀와서 열심히 노력한 다음 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성별과 관계없이 운동선수, 요리사, 의사, 외교관,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다양하여 종전과 달라진 가치관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장수시대를 맞아 삶의 방식이 변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선택이고 미래지향적인 판단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최근 대학에도 직업이 다양해진 만큼 전공도 소방안전, 경기분석, 예술심리치료, 운동처방치료, 외식산업, 애견산업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학과가 늘어났다. 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한 만큼 전공도 세분화되었고 필요한 인재의 개념도 바뀐 것 같다.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인구마저도 감소되고 있는 즈음에 젊은이 한 사람도 소중한 존재이고 인재일 수 있다. 특히 새만금으로 동북아경제의 허브역할을 할 우리고장은 세계화 전략 차원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시기적절하다. 따라서 이러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서의 노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선발될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워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연수준비 알차게 하고 탈락한 학생들도 실망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큰 꿈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국방호(전주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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