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묻지 않은 순창 채계산 등산
손때묻지 않은 순창 채계산 등산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9.05.23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계산(釵笄山).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여!

 책여산(冊如山).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라 불린 이름이여!

 적성산(赤城山).

 적성강을 한몸에 품고 있는 이름이여!

 화산(華山).

 옹바위 전설을 간직한 이름이여!

 화산(花山).

 진달래꽃으로 온산을 붉게 물들어 놓은 이름이여!

 순창 채계산은 지난 1986년부터 9년 동안 (주)S광업이 규석광산 개발 목적으로 훼손하자 순창군이 산림훼손기간 연장허가 신청을 허락하지 않아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후 1997년 8월 대법원에 승소해 더 이상의 자연경관 훼손을 막았다.

 채계산은 많은 전설과 수식어가 붙여져 불리고 있다.

 신록이 점점 우거지는 이 계절, 아직 손때묻지 않은 자연상태를 간직한 채계산 등산을 통해 힐링하고 자연이 주는 쉼을 느껴 보자.

 아직 개통되지 않았지만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장관을 이룬다.

 ◆다양한 이름 간직한 명산

 채계산은 책여산, 적성산, 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불리는 게 채계산이다.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와 남원시 대강면 입암리, 옥택리 경계에 있다. 이 산은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채계산은 회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꼽힌다. 강천산은 단풍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한 해 100만명을 웃도는 인파가 다녀가는 명산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채계산은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았다.

 채계산에는 화려한 단풍은 그다지 없지만, 해발 342m 정상에서 내려보는 섬진강변과 순창 적성면 들녘 풍경은 강천산이 부럽지 않다. 특히 노을이 지는 저녁 시간에 정상에서 내려보는 느낌은 더 황홀하다.

 이 산은 화려한 단풍보다는 봄에 전령사 진달래가 아름답다. 3월이면 진달래가 색색이 분홍빛깔 옷으로 갈아입어 등산객을 맞이한다. 사람들이 부르는 채계산은 채계산과 남원 책여산 두 개로 나눠 불리지만, 모두다 순창 적성면에 있다. 이는 채계산이 국도 24호선을 중심으로 나뉘어 있어 이렇게 불리는 듯하다.

 채계산 산행은 모두 세 가지 코스가 있다. 등산객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이 제1코스다. 무량사∼화산 용바위∼당재∼송대봉∼장군바위∼괴정삼거리까지 대략 2.35km로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가장 긴 코스는 순창 유등면 책암교에서 출발해 무수재∼금돼지굴봉∼당재∼송대봉∼칼날 능선∼괴정교까지 약 7km 구간이다. 3시간30분가량 걸린다. 여기에 남원 책여산으로 불리는 산행 코스를 따라 순창 동계면 구송정 유원지까지는 2시간이 더 걸린다.

 ◆원님의 전설 간직한 금돼지굴

 금돼지굴은 적성 원님의 부인과 금돼지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즉, 금돼지에게 희롱당하는 부인을 원님이 용맹스럽게 사슴가죽으로 물리치고 부인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금돼지굴을 찾고자 등산로 안내도를 참고하면 쉽지 않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 코스인 무량사를 거쳐 당재, 금돼지굴봉으로 향하는 코스로는 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금돼지굴이 금돼지굴봉 밑으로 30m가량 떨어진 가파른 절벽에 있어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금돼지굴을 보고 싶다면 섬진강을 잇는 오래된 하천교 앞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통해 올라가면서 찾는 게 수월하다. 또 금돼지굴봉을 향해 걷다가 봉우리가 나오기 전에 오른쪽 가파른 절벽 밑에 이 굴이 보인다. 금돼지굴로 들어가는 길은 너무 가파르다 보니 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공사가 한창인 270m 출렁다리

 채계산을 잇는 출렁다리가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요즘 그 위용을 드러냈다. 아직 주변 기반공사가 끝나지 않아 건널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개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출렁다리는 길이만 무려 270m로 국내 무주탑 최장 현수교로 개통되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계산 중턱 75∼90m 지점에 설치하고 있으니 현수교 높이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될만하다. 따라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등산객이라면 다리를 건너는 내내 철재다리 옆으로 난 울타리를 잡고 이동해야 할지 모른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 채계산은 순창을 대표하는 3대 명산에서 새로운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제 채계산을 찾는 사람들도 등산객에서 관광객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그동안 황금 들녘을 자랑하면서 멋진 풍경을 선사했던 적성 들녘도 현대 팝아트를 접목한 새로운 미술 공간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어 앞으로 변화될 채계산이 한층 궁금해진다.

 순창=우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