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종 역사가가 들려주는 동학사상과 실천의 진수
백승종 역사가가 들려주는 동학사상과 실천의 진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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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탐구하고 미래의 동학을 모색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할 책이 출간됐다.

 백승종 역사가가 쓴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들녘·1만4,800원)’는 동학이라는 새로운 사상이 움트기 전,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문화적 흐름이 있었는가를 짚어보는 데서 시작하며 동학의 의미를 찾는다.

 동학의 중요한 가르침이나 정치사회운동으로 곧장 들어가기보다는, 동학이 처음 등장하게 될 때까지의 19세기 후반의 역사를 곰곰하게 생각하면서 접근해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 계보학적 접근이 눈에 띤다. 18세기 ‘정감록’에서 비롯된 사건을 동학의 기원으로 끌어올리고, 그동안 동학과 배치된다고 알려진 성리학이나 불교에서 ‘인물성동이론’, ‘미륵하생신앙’과 같은 사상적 원류를 발견해낸다.

 또 19세기 조선 사회에 대한 인식 또한 새롭다. 저자는 현대정치의 개념으로만 알려진 사회적 합의가 조선의 백성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고, 역사에서 무시돼온 소농과 평민지식인의 역할을 재평가한다.

 세계사적 흐름으로 볼 때 18~19세기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준 서구의 침략이 있었다. 책은 동학의 외연을 확대해, 서구의 도전에 대한 조선의 대응이라는 성격을 띤다는 면에서 동학의 의미를 새로이 찾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동학은 어떠한 교훈을 주고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을 건낸다. 장차 우리가 만들어낼 새로운 ‘대항 이데올로기’, 곧 탈핵과 에너지 전환, 생태전환, 녹색의 가치, 시민의 자유, 풀뿌리 민주주의 등 여러 개념이 섞인 위대한 사상은 과거의 동학에서 충분히 포착되며, 이는 곧 우리가 배워야 할 ‘미래의 동학’이라고 말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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