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요즈마’ 전북 진출 청신호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요즈마’ 전북 진출 청신호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5.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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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도지사·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 투자 논의
5조원 규모의 자산을 가진 글로벌 벤처캐피털 기업 요즈마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이 전라북도를 공식 방문하고 송하진 지사를 만났다.(제공 전북도)

 세계 굴지의 벤처 투자 전문회사인 요즈마 그룹이 전라북도 농생명 연기금 특화 금융타운 조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도내 금융산업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스라엘 벤처창업의 신화’로 잘 알려진 이갈 에를리히(Yigal Erilich) 요즈마(Yozma)그룹 회장이 전라북도를 방문, 송하진 도지사와의 환담 과정에서 이같이 타진됐다.

 전북도는 21일 “이스라엘 요즈마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이 전북 도청을 방문하고 송하진 도지사와 환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요즈마(Yozma)’는 히브리어로 ‘혁신’, ‘창의’ 등의 뜻으로 쓰이며 요즈마그룹은 중소기업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1993년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장래성 있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벌이는 요즈마그룹의 창업자 에를리히 회장은 이스라엘 경제부 소속 수석과학관(장관)으로 9년간 활동했으며,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산업 생태계와 스타트업 창업환경 조성의 기반이 된 요즈마펀드 출범을 주도했다.

 요즈마펀드는 초기 1억 달러(약 1천200억원)에서 설립 10년 만에 자산규모 40억 달러(약 5조원)로 초고속 성장을 이뤘으며 ‘중동의 실리콘밸리’라 불리우는 이스라엘 벤처산업의 토양을 다지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 이갈 에갈리히 회장의 전북 방문은 전북만의 강점으로 내세운 농생명·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점칠뿐 아니라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요즈마그룹은 2015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4년간 약 440억원을 한국 기업에 투자했으며, 그 중 70% 이상이 바이오 관련 기업일 정도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송 지사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전북의 금융 관련 현안업무를 소개하고, 벤처캐피털의 집적화를 통한 도내 금융사의 연쇄 유치전략 등 자생적 금융시장 생성 방안을 논의했다.

 송 지사는 이갈 에를리히 회장에게 도내 초기 벤처창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국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해외 스타트업의 전북 유치를 강력히 요청했다.

 송 지사는 “과거 대부분이 사막이던 이스라엘을 벤처창업 세계 1위, 나스닥 상장 기업수 세계 1위의 창업 선도국으로 만들어낸 요즈마펀드의 창업 열풍을 전북에도 앞으로 전해줬으면 한다”면서, “이갈 에를리히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전북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자의 기회가 확대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갈 에를리히 회장도 “이스라엘은 농업으로 시작한 국가이지만 예산을 들여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창업과 연계한 기술 사업화를 위해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인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전북 유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 지사는 이갈 에를리히 회장에게 우정의 선물로 남원 옻칠 공예품을 전달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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