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서 ‘딱딱’ 소리 난다면 턱관절질환 의심해야
턱에서 ‘딱딱’ 소리 난다면 턱관절질환 의심해야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5.2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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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에 보면 하품을 하거나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입을 벌릴 때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모두 턱관절 질환과 관계된 것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약 39만 명이 턱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와 비교하면 50%가량 늘어난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주변에는 본인이 느낀 증상들이 턱관절장애가 아닐까에 대해 의심하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북대병원 구강내과 서봉직 교수의 도움말로 턱관절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Q1. 턱관절 질환은 무엇이며, 어떤 경우에 발생하게 되나요?

 턱관절은 인체의 200개가 넘는 관절 중 하나로, 양측 귀 앞에 있으며 입을 움직일 때 사용하는 관절로서 씹기, 발음, 호흡, 표현, 심미기능을 담당한다. 턱관절 질환이란 아래턱뼈와 머리뼈, 그 사이의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저작근육 및 주위 근육, 치아, 치주조직 등에 구조적 또는 기능적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통칭한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씹고 말하며, 침을 삼키고, 하품을 하는 일상적 행위가 통증과 기능 제한으로 어려워 질 수 있다.

 턱관절 질환의 원인으로는 안면외상, 교통사고와 낙상과 같은 얼굴의 거대외상, 이악물기, 이갈이, 턱 괴는 습관, 한쪽으로만 씹는 편측 저작으로 인한 미세외상, 아랫니와 윗니가 잘 맞물리지 않거나 치아 상실로 인한 부정교합, 허리통증 등 지속적인 만성통증,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의 전신 관절염, 스트레스, 불안, 우울, 심기증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과 함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2. 하품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면 턱관절 질환인가요?

 귀나 귀 주위에서 소리가 날 때, 이명(耳鳴)과 턱관절 잡음을 구별해야 한다. 이명은 ‘삐’ 소리나 ‘윙’ 소리와 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소리가 들리는데, 주로 입을 움직이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지만, 턱관절 잡음은 입을 움직일 때 턱관절의 디스크와 뼈 또는 뼈 상호 간 접촉에 의해 발생하며, 입을 움직이지 않을 때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턱관절 잡음의 경우 턱관절이 회전운동과 전이운동을 수행하므로 다양한 잡음들이 생성될 수 있는데 소리가 난다고 모두 병적인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이런 소리가 생리적 정상범위에 있는 것인지 병적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소리의 유형이 있는데, ‘딱딱’ 거리는 소리(클릭이라고 표현)와 머리카락 비비는 것과 유사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있다. 이 중 클릭은 턱관절 디스크가 제 자리에서 빠져나온 변위상태에서 생기며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 뼈와 디스크가 부딪히면서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클릭이 있다고 병적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으며, 이 클릭이 턱관절의 기능을 방해하여 입을 못 벌리게 하거나 통증을 일으킬 때 병적 상태로 판단,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단순한 클릭만 있는 경우 자가 치료를 통해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Q3. 턱관절 질환으로 두통이 발생하나요?

 두통을 동반할 수 있다. 턱관절 근육의 하나인 측두근육은 관자놀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근육에 문제가 있으면 두통이 발생한다. 두통이 있는 경우 신경학적 검사와 함께 턱관절 검사,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Q4. 턱관절 질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턱관절 질환의 초기단계에서는 간단한 치료와 자가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또한 턱관절 질환 치료의 기본방향은 비수술적인 내과적 치료가 원칙이며, 증상과 진단에 따라 행동수정, 레이저치료, 초음파치료, 온열치료, 전기치료, 약물치료, 구강장치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을 중심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Q5. 평소 생활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오직 한 가지 방법으로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올바른 습관과 자세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허리를 반듯하게 펴서 생활하고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거나 천천히 씹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한다. 과도하게 입을 크게 벌리거나 좌우로 비트는 등 무리한 턱관절 운동은 삼가야 하며,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구강내과 서봉직 교수

 턱관절은 아주 복잡한 관절이고 그 질환의 원인이 다양해서, 인구의 30~40%에서 턱관절 증상이 있을 정도로 흔한 생활 질환입니다. 심한 경우 골관절염이 발생하여 윗니와 아랫니의 교합이 틀어지는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간단한 치료와 자가 관리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입을 벌릴 때 걸려서 잘 벌어지지 않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또는 주위사람도 들을 수 있는 큰 소리가 나거나 머리카락을 비빌 때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있는 경우에는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평가받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 본인이 자기의 증세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설명과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방문한 병원의 설명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수고스럽더라도 다른 전문가를 찾아 평가를 받기를 권합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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