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사고 내 보험금 탄 택시노조간부 등 51명 적발
고의로 사고 내 보험금 탄 택시노조간부 등 51명 적발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5.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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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3억7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허위 수령한 택시 운전자 보험사기단 검거 관련 프리핑을 갖고 경찰관계자들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21일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3억7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허위 수령한 택시 운전자 보험사기단 검거 관련 프리핑을 갖고 경찰관계자들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음주 차량이나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접촉 사고를 낸 뒤 억대 보험금을 챙긴 택시회사 노동조합장과 택시기사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전주덕진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모 택시회사 노동조합장 A(48)씨 등 조합 간부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택시기사와 대리기사 등 4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2016년 8월 27일부터 2년 10개월 동안 고의 교통사고 27건을 내 보험사로부터 약 3억 7천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인 A씨 등 5명을 제외하고 범행에 가담한 인원만 46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 택시기사만 12명이고, 이들 모두 A씨와 같은 노동조합 소속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에 가담할 인원을 모은 뒤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고의사고를 내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다.

 범행에 앞서 이들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중복 보장이 되는 운전자 보험을 2~3개 가입하기도 했다.

 이후 A씨 등은 유흥업소 앞에서 대기하다가 음주 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표적 삼아 접촉 사고를 내는가 하면 신호위반 차량을 범행의 타깃으로 삼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한 보험사와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행에 10대가 넘는 차량을 동원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주범인 A씨는 27차례의 고의사고 중 18건 사고에 개입해 보험금을 타냈고 노동조합 간부들이 챙긴 보험금은 1인당 5천만~8천만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챙긴 금액을 생활비나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중복 보험으로 보험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여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본 뒤 일부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이 조직적으로 벌인 범죄라 충격이 컸다”며 “이들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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