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문화축제
젠더문화축제
  • 이윤애
  • 승인 2019.05.2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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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세상을 향한 여덟 번째 이야기로 23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일원에서 ‘제8회 젠더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우리 지역의 여성계와 37개 기관 및 단체가 중심이 되어 성평등사회를 구현하고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자 마련되었다. 축제는 누구나 쉽게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축제는 성평등 다섯마당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마당 ‘성평등을 느끼다’는 프로그램 참여마당으로 참여자들이 각 코너에 참여한 후 스탬프를 받아오면 소정의 선물도 획득할 수 있는 섹션이다. 이 마당은 젠더문화축제의 지향점이고 근간을 이루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특별강연 ‘디지털 성폭력의 실태와 구조’는 최근 우리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버닝썬 사건을 통해 본 디지털 성범죄의 현실과 대책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크쇼 ‘너목들!’은 #미투에 관한 시각차이와 다툼의 여지 등을 이해하고 다양한 목소리로 소통하는 자리이다. ‘성인지감수성 인형극’은 유아와 학령전 아동들을 대상으로 특정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성차별적 태도를 개선하고자 구성된 인형극이다. ‘젠더벨을 울려라!’는 성평등 상식퀴즈 대회로 성평등 관련 용어와 개념, 잘못된 용어사용 등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된 재미와 의식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코너이다. 상품은 덤이다.

 젠더극장 ‘여자는 여자의 미래다’는 독립영화로서 청년여성들이 제작한 영화로 여성들의 문제를 여성의 눈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그 의미와 과제’로 구성된 젠더포럼은 얼마 전 헌법재판소가 낙태를 금지하는 형법조항을 위헌으로 판결한 이후 게임오버라고 보기보다는 더 넓고 깊게 그 의미를 들여다보고 시각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토론자리이다. 젠더공감토크는 시드라 레비스톤의 ‘내안의 가부장’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무의식이나 내 안에 내재한 가부장적 사고와 태도를 알아채기 위해 진행되는 토크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의 토크 ‘나답게 살아가기’는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쉬운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보다 건강한 성평등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사소한 고민 전당포’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사소하다고 여겨져 온 성차별이나 차이에 근거한 갈등, 폭력 등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제들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상담할 수 있는 코너이다.

 두 번째 마당 ‘성평등을 보다’는 국립여성사박물관의 순회전과 양성평등 포스터 전시가 이루어진다. 여성사박물관의 순회전은 ‘오늘, 여성독립운동가를 만나다’를 주제로 그동안 독립운동과정에서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로, 아내로, 누이로만 조명되었던 여성들을 당당한 독립운동의 주체로 기록하고 전시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또한 양성평등 포스터 전시는 2018년 양성평등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된다.

 세 번째 마당 ‘성평등을 즐기다’는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기관 및 단체에서 운영되는 가지각색 부스들이다. 성평등 실천을 위한 서명 및 전시, 캠페인, 인식전환을 위한 활동, 통념 깨기를 위한 퍼포먼스와 체험활동 등이 기관 및 단체의 특성을 살려 진행된다.

 네 번째 마당은 ‘예비여성창업자들의 지원마당’으로 쿠키나 머핀 등 유기농수제먹거리, 핸드메이드 생활소품 및 공예품, 손수 제작한 무자극 유아용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다선 번째 마당은 ‘여성친화일촌기업 응원마당’으로 여성친화기업의 생산제품을 전시하고 홍보 및 판매가 이루어진다. 여성친화일촌기업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과 고용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일·가정 양립에 적극적이며 여성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을 지칭한다.

 축제는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참여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떠들썩해야 흥이 난다. 평등세상을 염원하는 여덟 번째 이야기로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져 펼쳐지는 신명난 한 판이 가슴 아릿한 오월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윤애<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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