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이 운영하는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특별기획 부채문화주간‘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엄재수 - 2019 樂 전통, 현재를 즐기다’를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엄재수 신작 전시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32점을 선보인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부채라는 도구는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여름 생활 용품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엄 선자장은 이 같은 고민에 착안해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색상과 향기, 자기만 소유할 수 있는 한정판 등의 요소를 담아 부채라는 전통에 새 옷을 입혔다.
속살의 칠색은 전통적인 검정과 밤색 뿐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파스텔톤의 연보라, 하늘색, 연 핑크를 올렸다. 겉대 치장에는 한우 뿔을 사용했다. 또한 옻칠, 어피, 대모, 죽피 등 각 재료마다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견고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 없는 실험을 반복했다.
특히 대모에는 최고라 불리는 금칠 복채를 사용했다. 부채 종이인 선면은 사용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주에서 만든 복본지, 3합지, 염색지 등을 사용했다.
엄재수 선자장은 소년시절부터 부친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故 엄주원 선생과 함께 합죽선 작업에 참여, 2012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엄재수 선자장은 유물과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부채의 다양한 기법을 연구하여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주한옥마을 내에 미선공예사와 부채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부채문화관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