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호남오페라단 ‘달하, 비취시오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
(사)호남오페라단 ‘달하, 비취시오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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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달하, 비취시오라’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시간은 24일과 25일은 오후 7시 30분, 26일은 오후 4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호남오페라단의 작품은 이 페스티벌에 창작오페라부문 참가작으로 선정돼 우수한 전북의 문화유산을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달하 비취오시라’는 호남오페라단의 열 번째 창작 오페라이자,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세 번째 참가작이다. 지난 2017년 11월에 전주와 정읍에서 초연돼 객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그동안 문학의 범주에만 머물던 ‘정읍사’를 총체예술로 집대성한 무대를 펼쳐내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깔끔하게 표현하면서 큰 공감을 끌어낸 것이다.

 총 4막 10장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백제시대 정읍현에 사는 한 여인의 애절한 망부가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이 짧고 오래된 시 한 편에 설득력 있는 시대배경과 스토리텔링으로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우선, 백제 멸망과 부흥 운동을 배경으로 삼아 백제인과 당시의 지방 정치 권력의 흐름을 캐릭터화하는 동시에 전쟁과 권력, 사랑이 공존하는 드라마로 극을 끌어간다. 여기에 죽음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살리기 위해 노래하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아리아 등을 삽입해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높여 정점에 다다른 완숙미를 보여준다. 특히 판소리의 고장이라는 명성답게 판소리 형식을 오페라 음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관람 포인트다.

 줄거리는 이렇다. 백제 사비성의 공주 월아는 나당 연합군의 침입때 윤간을 당하고 눈이 머는 고통을 겪던 중, 퇴각하던 정읍지역 호족 해장의 사병들과 도림에게 구조된다. 도림은 월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월아 역시 그런 그를 점차 신뢰한다. 호시탐탐 월아를 노리던 해장은 월아를 겁탈하려 하나 도림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도림과 월아를 광에 가두고 죽이려 한다. 가까스로 탈출한 도림과 월아는 내장의 산골에서 과거를 잊고 작은 행복을 누린다. 도림은 전주로 장사길을 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서지만 신라군에 끌려가게 되고 이를 모르는 월아는 굶주림과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 선 채로 돌이 되어죽는다.

 출연진으로 월아 역에는 신승아·강혜명·정성미, 도림 역에는 이정원·한윤석·이동명, 해장 역에는 김동식·장성일·정진원, 해장 처 역에는 최종현·김민지·변지현, 버들이 역에는 이은정·박미화·양두름, 광호 역에 박세훈, 비호 역에 김진우 오페라 가수가 참여한다. 또 판소리에는 방수미, 신정혜씨가 힘을 보태고, 서울필하모닉, 스칼라오페라합창단, 김수현 춤벗 Culture가 협연한다.

 제작진으로는 조장남(예술총감독), 지성호(작곡), 김정수(대본), 이일구(지휘), 김지영(연출), 임병욱(합창지휘), 김수현(안무)가 참여했다.

 조장남 단장은 “지난 1986년 오페라를 통한 한국음악의 세계화, 지역문화의 세계화란 큰 뜻을 품고 창단한 이후 지금까지 총 10편의 창작품을 제작하는 등 우리가락 창작오페라에 심혈을 기울여 왔고 그 선구적 역할을 감당해 왔다”면서 “이번 작품은 이 모든 경험의 결정체로, 오페라를 통해 예술적 완성의 넓이와 깊이를 심화해 국내와 세계에 소개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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