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장기적 안목으로 스스로 길, 가지 않는 길을 찾자”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장기적 안목으로 스스로 길, 가지 않는 길을 찾자”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05.1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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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창조아카데미 10주차 강연>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4차산업혁명과 기업가 정신’
'제4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10차 강연이 16일 본보 6층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4차산업혁명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국의 대표적인 도시 2곳을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와 실리콘밸리입니다. 이 두 곳의 도시는 현재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도시 파산’이라는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자동차 산업의 쇠퇴에 따른 결과라고들 합니다. 반면, 실리콘밸리는 하루 24시간 생동감 있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두 곳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디트로이트에 있는 CEO의 95% 이상은 내국인(미국인)입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50% 이상은 다른 민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타국의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해 이뤄가고 있는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연 무엇이 4차산업혁명이고, 이에 걸맞은 기업가 정신은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 저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전북도민일보 2019년도 제4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10차 강연이 지난 16일 전북도민일보 6층 대회의실에서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의 ‘4차산업혁명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동원 총장은 강의에 앞서 자신의 소개를 먼저 이어 나갔다. 1988년 전임 강사로 전북대학교에 재직→이듬해 조교인 아내와의 결혼→결혼식후 1개월 반 만에 장인의 타계→2000년초 미국 연수시절→2003년 두재균 총장의 권유에 의한 산학협력단 단장 시절→발효식품엑스포 참여→외지인(고향 광주) 첫 공대학장 취임→2018년 총장선거→2019년 1월 총장취임 등을 담담히 풀어냈다.

 그는 “지난해 총장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학장 출신은 총장선거에 떨어진다. 전북대 출신이 아닌 사람은 총장이 될 수 없다’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와 같은 인식이 팽배했었지만,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총장 선거를 하면서 많이 느낀 바가 있다. 그건 바로 ‘지역으로 국한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성공한다는 확신이었다”며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전북도 ‘새만금밸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새만금밸리를 채우는 사람은 전북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의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이 잘 먹고, 잘살게 만들어 줘야 한다. 세계는 인재 싸움이다”고 자신의 신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전북대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우수학생 유치 전략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지도교수가 동행하는 미국대학 투어, 동남아시아 대학 투어, 내·외국인이 모두 참여하는 팀프로젝트 진행 등등.

  김 총장은 “남이 안가는 길을 가야 최고가 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식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된다”며 “전북은 고등학생, 대학생에 투자해야 한다. 구글 창업가와 같은 사람이 전북에 생기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1차 산업혁명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영국), 2차는 에디슨의 전구 발명(미국), 3차는 컴퓨터 발명으로 인한 인터넷(미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게 해주는)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에 의한 인공지능, 로봇공학, 나노기술 등을 들 수 있으며, 이 중 핵심은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게 해주는 기술(사물인터넷)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발생할 신기술 보급은 △인구의 90%가 무한 용량의 무료 저장소 보유 △1조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 △로봇 약사 등장 △인구 10%가 인터넷이 연결된 안경 착용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최초의 정부 탄생 △상업화된 인체 삽입형 모바일 탄생 등을 소개했다.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사업가인 엘론 머스크(Elon Musk·47)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이 사업가는 미국의 나사가 독점하고 있는 인공위성 및 로켓개발, 전기차 개발, 뉴욕~LA를 1시간 만에 갈 수 있는 ‘하이퍼루프’ 개발 등을 이뤄낸 인물이다.

 김 총장은 “엘론 머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한 인공위성을 개발해 상업용 위성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가 창안한 개발품은 가히 혁명적”이라며 “엘론 머스크의 특징 중 하나는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 중국,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에 대해 비교도 했다. 미국의 ‘애플, 페이스북, 구글’ vs 일본의 ‘소니, 도요타, 미쓰비시’,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저’ vs 한국의 ‘삼성, 현대, LG, SK’.

 이같은 대결구도가 의미하고 있는 바에 대해 그는 “미국과 중국은 신생기업이며, 일본과 한국은 50년이 넘은 기업. 그리고 시장의 포괄성과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며 “과연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이 전 세계를 선도할 것인가는 명확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언급했다.

 그는 “시가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을 ‘유니콘’이라고 한다”며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전북이 과연 몇개의 기업이 유니콘에 가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변화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그래야 전북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강의를 마쳤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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