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순환버스로 지리산을 다녀와서
지리산 순환버스로 지리산을 다녀와서
  • 김호주
  • 승인 2019.05.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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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지난 5월 1일 근로자 날에 지리산을 다녀왔다. 남원시가 남원역에서 정령치 휴게소까지 1,000원을 받고 순환버스를 운행한다는 전북도민일보(2019.4.4.) 기사를 보고 모처럼 지리산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필자는 전주에서 남원시외터미널까지 직행버스로 이동한 후 터미널 앞에서 09:30 순환버스를 탔다. 남원시내에서 적령치 휴게소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렸다. 친절하신 기사님 안내에 따라 적령치 휴게소에서 내려 만복대를 지나 성삼재 휴게소까지 등산을 했는데 사방이 탁 트인 만복대(해발 1,438m)에서 나 홀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어 정말 좋았다. 특히 산불 예방 차원에서 4월말까지 출입을 통제했던 만복대는 당일부터 통제를 해제하였는데 그런 사실을 모르고 갔던 나로서는 더 큰 기쁨이었다.

만복대 정상에서 바라 본 지리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사방으로 거칠 것 없는 풍경은 마치 하늘이 나를 위해 준비해 준 선물 같았다. 덕택에 정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통성명을 하며 정취에 흠뻑 젖어버렸다. 구례 온천지구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장님은 오늘만 꼬박 기다렸단다.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하여 구례터미널까지는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요금이 4,500원이나 되어 남원시와 비교되었다. 남원시 행정이 구례읍보다는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째, 순환버스 운행 횟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순환버스는 하루 2차례 운행하는데(오전 8시 25분, 오후 2시 30분) 월요일은 운행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5월 6일과 같은 공휴일에 이 사실을 모르고 남원을 방문한 손님은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차량이 너무 작았다. 급커브가 많은 도로 사정상 20인승 미니버스를 운행하는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달랑 1대만 운행하다 보니 차량을 탈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고속버스 터미널 앞에서 남성 2명이 차량 탑승을 원했으나 좌석이 한 자리만 남아 있어 그들은 결국 순환버스를 타지 못했다. 남원시의 형편을 고려하면 1,000원 순환버스를 운행해 주는 것만 해도 고맙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 사업은 남원을 찾는 외지인뿐만 아니라 남원시민들에게도 혜택이 가는 만큼 좀 더 사업을 확대해 주었으면 한다.

이제 바래봉 철쭉제가 시작될 시기이니 철쭉만큼이나 순환버스 인기도 만개할 것이다. 나도 다음달에도 적령치 휴게소에서 운봉까지의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때에도 별 무리없이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호주 / 전주시 견훤왕궁1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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