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문 대통령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5.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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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다“며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오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며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을 외면하는 극우 세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오월, 우리는 광주를 보았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보았다”며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의 마지막 비명소리와 함께 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진실규명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광주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의 오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 국민들도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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