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된 대학생 3명이 바라는 바람직한 사회 모습은?
성년이 된 대학생 3명이 바라는 바람직한 사회 모습은?
  • 김기주·김선찬 수습기자
  • 승인 2019.05.19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년의 날] 어른이 됐다는 책임감도 뒤따른다
좌부터 김민태 이지은 박찬훈
좌부터 김민태 이지은 박찬훈

“당당한 성인이 돼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도 어른이 됐다는 책임감도 뒤따릅니다”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이날은 만 19세가 되는 이들에게 미성년이 아닌 성인으로서 책임을 일깨워주고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한 특별한 날이다.

 하지만 막상 성년이 된 이들에게는 이날이 마냥 특별해 보지이만은 않아 보였다.

 최근 버닝썬 게이트를 비롯해 각종 채용 비리 문제가 속출하는 등 성인으로서 마주해야 할‘사회’가 벌써부터 험난해 보이기 때문이다.

 ‘성년의 날’을 맞이한 청년들의 눈에 빛춰진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그들이 희망하는 미래는 무엇일까, 스무살이 된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올해 성년의 날을 맞이한 원광대학교 국문과에 재학 중인 이지은(20·여) 씨는 “성인이 되면 새롭고 신기할 줄 알았는데 아직 솔직히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면서도 “수년째 청년들의 실업난은 가중되는데 지도층 인사 자녀들의 취업 비리는 심심찮게 터져나오는 걸 볼 때마다 우리 사회가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갈 수 있을까하는 암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성 세대들이 외쳐대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섞여 있는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한 학생도 있었다.

 원광대 스마트자동차학과에 재학 중인 박찬훈(20) 씨는 “매년 각종 언론에서 청년 실업문제를 언급하고 있어 몇 년 뒤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을까 벌써 불안감이 든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대한민국이 좀 더 투명해지고 기회의 공정성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원광대 전자공학과 김민태(20)씨는 “우리 사회는 흔히 말하는 금수저들이 주도해왔고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일부 특권층들의 행태가 공정성을 잃게 하고 투명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어 온 것 아니냐”면서 “학연지연을 떠나 본인의 역량 만큼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현 정부의 좌우명처럼 스무살을 맞이한 올해부터는 좀 더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법적으로 성인이 됐지만 아직 어리게만 보일 수 있는 20살. 한편으로는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생각을 지닐 수 있는 20살.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삶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성인이 된 청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긍정 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해지고 있다는게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인 셈이다.

 그렇다면 성년의 날을 맞은 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무엇일까?

 밝은 미래를 향해 저마다 가진 꿈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원칙이 지켜지고 기회가 균등하게 부여되는 사회일 것이다.

 이는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청년들이 꼼수와 관행, 편법에 무감각해 있는 기성 세대들에게 소리 없이 요구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김기주·김선찬 수습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