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라 작가의 11회 개인전 ‘Rusty’
정소라 작가의 11회 개인전 ‘Rusty’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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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라 작가의 개인전 블랙 드로잉‘Rusty’가 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블랙유머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블랙 드로잉’이라 이름 붙인 작품을 발표했다. 이를 테면 교통사고가 일어난 상황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만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묵도하며, 타인의 고통을 관람자인듯 소비하는 인간 심리를 연출하는 작업을 보여준 것이다.

 2017년에는 교통 사고의 직접적인 이미지와 유머요소를 배제하고도 사건을 느낄 수 있는 색감과 분위기를 연출해 보이면서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정 작가가 지난해에는 스스로 ‘자신은 왜 자동차를 그리는가’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 시간, ‘부쩍 일이 줄어 힘들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가슴에 들어왔다. 평생을 고장난 차들을 치료해 붓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옷도 사준 아버지. 교통사고로 인한 차들의 파손은 개인의 행복과 연관성을 지니게 됨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을 고가의 자동차가 부식되는 모습으로 드러내 보인다.

 정 작가는 아크릴물감과 작품의 마무리 단계에서 코팅역할로 흔히 활용되는 하는 바니쉬를 이용했다. 바니쉬는 여러 겹 바르면, 누적되는 양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의 변화를 볼 수 있는데 이런 재료적 특성을 이용해 시간이 흐를수록 녹슬어가는 자동차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원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11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8 김치현청년미술상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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