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양성’ 산·학 협력으로 시너지효과 극대화해야
‘지역인재 양성’ 산·학 협력으로 시너지효과 극대화해야
  • 최규명
  • 승인 2019.05.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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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유출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소위 쓸만한 일자리를 수도권이 싹쓸이 하다 보니 지역의 청년들이 하나 둘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북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인구 통계만 보더라도 만 15세 이상 29세 이하의 청년층 인구가 1992년 62만이던 것이 작년기준 33만명(전북 총인구의 18%)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어 전북경제의 활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청년층의 만성적인 전출초과 현상은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주원인이지만, 전라북도의 체질을 바꾸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성세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앞다투어 지역 기여사업의 하나로 오픈캠퍼스를 운영하여 지역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것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오픈캠퍼스란 이전공공기관이 지역대학과 협력하여 지역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직무 및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오픈캠퍼스 참여는 학점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도 이에 발맞추어 전북대학교와 산학협력 MOU를 맺고 2018년도 계절제 산학협력 현장실습생 제도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는 학기제 현장실습생을 선발하여 현재 운영중에 있다. LX의 주요사업인 지적측량을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고 나아가 지적도면을 작성하는 실습을 통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교육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X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 위주로 선발하여 운영하여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열의가 높아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 도내 다른 대학과도 MOU를 체결하여 실습의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전북지역에서 지적관련 학과를 운영중인 곳은 전주비전대학교로 지적토목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아직 전북대학교를 포함한 다른 대학에서는 지적관련학과가 없어서 LX를 비롯한 지방이전기관에 입사를 희망하는 많은 학생들이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여 LX전북지역본부에서는 지역 인재들에게 입사의 기회를 넓혀주고자 2017년부터 지적기술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기교육을 매년 실시해 오고 있다. 2017년에 도내 대학생 44명을 교육하여 19명이 지적기술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12명이 채용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근무 중에 있다. 2018년에는 45명을 교육하여 26명이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3명이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근무 중이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시험에 다수가 응시하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2019년에도 상반기에 31명을 교육하였으며 하반기에 40명 정도 교육예정으로 하반기 공채시험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전북지역의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하고자 지속적인 자격증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노력만으로 지역인재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도내 대학들도 전북지역 이전기관과 관련된 학과를 개설하여 학생들의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충남대학교 관련학과에 우수한 지역인재들이 몰리는 현상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준다면 굳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 가면서 서울로 올라갈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지역인재 유출 현상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그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학계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우수한 지역인재들을 지역일꾼으로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때 활력 넘치는 전북의 청사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규명 LX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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