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며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며
  • 서호남
  • 승인 2019.05.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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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2월 제천, 2018년 1월 밀양에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가 시작되었다. 화재안전특별조사란 앞의 두 화재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의 재발방지를 위한 것으로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취약 건물에 대하여 소방, 건축, 전기, 가스 등 네 가지 분야에 대하여 긴급점검 및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추후의 화재안전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전국적으로 55만 4천여개의 건물을 실시하며 군산은 4213개의 건물에 대하여 실시 중이다. 화재안전특별조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실시되고 있지만, 월 2회씩 시민조사참여단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참여하에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를 통하여 시민들의 시각에서 보는 문제점, 개선방향 등의 의견수렴과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은 TV나 인터넷 기사에서 나오는 화재관련 소식들을 접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들을 많이 낸다. “평소에 관리를 잘 했어야지”, “소방차가 가는데 안 비켜주네. 저런 사람들은 자기 집에 불이 나 봐야지”, “불법 주정차한 차들 다 부숴야돼” 등등.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위해 대상처를 방문하면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말들을 한다.

 “저희는 법 잘 지켜요”, “불 나면 안되죠. 소방관들 고생하시네요”. 하지만 화재안전특별조사가 실시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니 개선하셔야 한다고 말을 하면 태도들이 바뀌는 사람들이 많다. ‘이 정도로는 불 안난다’, ‘머 이런 거까지 지적하냐’, ‘이렇게하면 먹고 못 산다’. 그렇게 비난하던 타인의 안전불감증이었는데, 자신의 일이 되어버리니 똑같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화재안전특별조사는 바로 이러한 면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 가장 많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작은 규모로 인해 소방점검 등 각종 점검대상에서 제외되는 소규모 업체들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고 이러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려주고, 고치고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해선 당장 불만을 갖고 고치더라도 추후에 그 부분이 또 고장이 나면 고쳐야하는 것이라는 의식을 갖게 해주며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화재안전특별조사의 목표는 화재 예방을 통한 국민의 안전이다. 그러한 화재예방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전의식이다. 화재안전특별조사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추후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쓰고, 현지 시정 등을 실시하지만, 국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이라는 가장 큰 목적이 있는 것이다. 화재안전특별조사가 국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의 밑바탕이 되어, 언젠가는 안전불감증라는 단어가 생소한 단어가 되는,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선진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그 날을 기대해본다.

 서호남 군산소방서 화재안전특별조사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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