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공예의 뿌리인 원로 작가와 미래인 정예 작가의 만남
현대공예의 뿌리인 원로 작가와 미래인 정예 작가의 만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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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

 현대 공예를 개척한 원로 작가들과 그 뒤를 이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예 작가들의 주옥같은 대표 작품들을 초대한 전시회가 열린다.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기획한 ‘2019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이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분관으로 이어져 현대공예의 정수를 지역민들에게도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공예문화협회의 일곱번째 기획전이다. 현대공예의 최전방에 있는 작가들이 훌륭한 작품을 기꺼이 내어, 후일 설립될 한국공예전문전시관에 영구 소장해 한국공예발전의 역사적 사료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전시에는 고성종(도자), 김행령(금속), 안덕춘(목칠), 안시성(도자), 오순희(섬유), 이부웅(도자), 임옥수(금속), 정옥란(섬유), 정용주(목칠), 조수진(금속)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부웅 단국대 도예과 명예교수는 고려시대 초기에 시작됐던 녹청자 작품을 주로 만드는 도예가다. 질박하고도 독자적인 유색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에서는 다른 자기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정옥란 작가의 작품에서는 질박한 전통의 멋과 모던한 현대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직조 기법을 통해 완성한 작품은 비워내고 비워낸 느낌으로 철학적이면서도 정서적인 분위기가 그만이다.

전위적인 섬유예술을 추구하는 오순희 덕성여대 명예교수의는 현대 자수의 선구자인 박을복을 기리며 ‘어머니 생각’이라는 작품을 전시한다. 사실적인 형태를 해체하고 직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작품의 구성에서 실험 정신이 엿보인다.

 각 시대의 사회적 욕구를 반영하며 한국금속조형의 역사를 써온 임옥수 전주대 명예교수는 ‘진화의 꽃’ 연작으로 소통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의 작품을 통해 금속 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다.

정형화되어 있는 틀을 벗어나기를 즐기는 김행령 작가는 회화적인 느낌의 개성 넘치는 금속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마치 도공이 빚은 도자기와 같은 분위기의 작업으로 금속과의 경계를 허문다. 현재 원광보건대학교 주얼리디자인과 겸임조교수를 맡고 있다.

 안덕춘 전주대 문화융합대학 산업디자인학과 명예교수는 고유의 은은한 색깔이 묻어나는 옻칠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목가구 작업과 옻칠 작업을 병행해온 그의 작품은 묵묵한 기다림의 시간과 같다.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목칠벽장식’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안시성 작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53호 부거리 옹기장이다. 옹기 작업만 지속적으로 해온 그의 작품의 특성인 그을린 표면 느낌은 지난 역사의 흔적을 보여준다. 수수한 옛것이 가장 현대적인 아름다움임을 증명해보이고도 남는 작품들이다.

 이광진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특별전을 통해 한국현대공예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관람객들이 창의적인 공예작품들을 감상함으로써 문화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앞으로도 협회는 한국공예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한국공예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혁신적인 공예가들의 무한한 창작의 열정이 발현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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