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다섯 번째 기획 시리즈 선보여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다섯 번째 기획 시리즈 선보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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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적 사유에 기반을 둔 예술가들의 전시와 그들 담론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이 다섯 번째 기획 시리즈로 ‘꽃을 위한 서시: 언어에 불을 밝히고’展을 개최한다.

 오는 6월 2일까지 전주 F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김슬기, 유기종, 전은선, 차경희씨 등 총 4명의 사진가를 초대해 이들이 제각각 만개한 꽃을 빌려 다양한 상상력의 구조를 보여준다.

 김슬기 사진가는 20대 여성들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만개한 꽃송이와 함께 촬영해 꽃과 여성을 일체화하고 있다. 이는 꽃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생명체일 뿐만 아니라 자연의 법칙 안에서 ‘탄생-성장-소멸’의 순환을 보여준다.

 유기종 사진가는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는 그의 근원적 열망과 진정한 인간 관계 형성에 대한 소망을 ‘Seed-점의 기록’이라는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땅속에 웅크린 검은 씨앗이 지상의 만개한 붉은 꽃으로 피어나기까지의 절대 시간이 대상의 본질을 인식하게 만든다.

 전은선 사진가는 태초의 자연을 모방한 식물원, 인공 정원, 심지어 과즙도 향기도 없어 나비도 꿀벌도 날아들지 않는 플라스틱 정원 등 도시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조 정원을 촬영한 풍경 사진을 보여준다. ‘이브의 정원’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명비판적인 성격이 드러난 사진이다.

 차경희 사진가가 꽃을 패닝 기법으로 촬영한 ‘흐르는 꽃’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 원리를 통해 자연적 시간관을 환기하고, 근대적 시간관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김혜원 전시기획자는 “이들 사진가는 ‘꽃’을 동일하게 소재로 하면서 그 의미와 맥락 나아가 시각 언어의 재생 메커니즘에서는 독자적인 방법을 사용해 다양한 상상력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며 “‘꽃’의 다양한 의미 양상과 형식 실험을 통해 예술 세계에는 정답이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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