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정신 범 국민적 실천 계기 돼야
동학정신 범 국민적 실천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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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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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정부와 전라북도가 함께 주최한 이 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전북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시장·군수,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국회의원, 혁명참여자 유족·단체,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이날 기념식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5월 11일로 제정되고 정부 주도로 열린 첫 번째 기념식이며, 서울에서 기념식을 개최함으로써 동학혁명 정신과 가치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과 정부 차원의 기념식 개최까지는 우여곡절이 컸다. 국가기념일 제정을 놓고 전북지역 시·군 간 주장이 엇갈려 장기간 논란이 이어졌다. 5월 11일 황토현 전승일을 기념일로 제정하기까지는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15년이 걸렸다. 전북이 기념일 제정을 계기로 하나로 힘을 모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날 기념식은 전북으로선 동학혁명의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

촛불혁명의 상징 장소인 서울 광화문에서 기념식을 개최한 것도 의미가 있다. 동학혁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며, 반외세 민족주의 운동으로서 독립운동은 물론 4·19혁명과 5.18 민중항쟁, 6.10 민주항쟁을 거쳐 최근에는 촛불혁명의 뿌리라 할 수 있다. 광화문에서 그날의 함성을 재현함으로써 동학혁명의 가치와 의미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때마침 동학농민혁명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녹두꽃’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동학혁명이 정당하게 평가되고 전 국민이 동학의 정신과 의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관련 단체들이 함께 나섰으면 한다. 정부는 동학혁명 관련 유적지나 기록물을 전수조사해 문화재 등으로 등록하고 복원에 나서야 한다. 동학혁명 기념식도 혁명의 발상지인 전북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거국적인 기념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무엇보다 경제와 사회, 정치가 어려운 이때 동학혁명의 주체세력이었던 전북이 동학혁명 정신 실천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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