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서민의 술?
소주, 서민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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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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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1960년대 우리나라의 산업화 촉진에 기여한 이후 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서민의 술로 이미지를 굳혀오고 있었다.

▼ 정부가 산업화의 최일선에서 저임금의 노동자들의 고달픔을 달래준 소주에 대해 가격 인상 최소화에 노력해오는 이유다. 소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시기는 1300년께 고려 말기 원(元)나라로부터다. 다른 술보다 곡깃이 많이 필요하고 제조 방법도 까다로워 일부 양반층이나 마실 수 있는 귀한 술이었다.

▼ 조선 시대 성종 떼 애는 서민들이 소주를 마시는 것을 곡식 낭비하는 사치라 하여 임금에게 민가에서는 소주 제조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청하고 있다. 이처럼 고급주로 대접받을 정도로 귀족 술의 역사를 갖고 있었던 소주가 1960년대부터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해오면서 불변의 "서민의 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전래의 증류식 제조도 사라진 지 오래다. 도수도 60년대 30도 이상에서 70년대 25도, 2001년 22도로 낮아진 소주가 나오더니 21도 그리고 17도까지 낮아진 것이다. 가격도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맥주와 동일하다. 1974년 소주의 출고가격은 85원. 소비자 가격은 100원이었다. 그러나 꾸준히 오르고 또 올라 음식점에서 병당 4000원~4500원 하던 소주가 최근 삼겹살과 함께 크게 올랐다.

▼ 이달 들어서 서울지역 등에서부터 식당마다 차이는 있으나 병당 5000원 가격을 써 붙이는 업소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생활고에 지치고 삶이 고달플 때마다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애환의 상징 소주는 이제 서민의 술이라는 딱지를 확실히 떼어 낼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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