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동아시아에 큰 영향, 세계 혁명사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아”
“동학혁명 동아시아에 큰 영향, 세계 혁명사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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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영 소장 강조

 올해로 제125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전북 전주에서 열려 각별한 의미를 담아냈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동학학회가 주관한 ‘2019 동학학회 춘계 학술대회’가 10일 전주역사박물관 지하 1층 강연장에서 열렸다. 이날에는 ‘동학의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전라도 전주’를 대주제로 개회식과 학술발표회,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라도의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과 전주성의 역사적 위상’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첫 포문을 연 이윤영 동학혁명연구소 소장은 “동학농민혁명은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주었고, 세계 혁명사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 불멸의 혁명과 전쟁의 역사였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반봉건, 반외세, 척양척왜, 제폭구민의 엄청난 피해로 풍비박산이 난 듯 했으나 동학이 천도교로 거듭나는 과정에 기미 3.1운동에서 또다시 제2의 동학혁명은 전개됐고 상해임시정부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승적 차원에서 독립운동은 물론 해방 후 4.19혁명과 5.18 민중항쟁 및 6.10민주항쟁을 거쳐 최근에는 촛불시민혁명 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분단된 남북통일을 달성해야만 동학혁명은 성공한 혁명이 될 것이고 희생된 수십만 선열의 후손된 자로서 부끄럼이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소장은 “이러한 역사적 계승을 보면서 동학혁명은 과연 실패한 혁명인가, 성공한 혁명인가의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완벽하게 성공한 혁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전주성 점령과 집강소 통치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며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전라도 수부인 전주성 점령은 어느 지방도시를 점령한 사건이라 말하기에는 그 역사적 위상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원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장은 “집강소 통치는 전라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도소·대도소라는 이름으로 자치 활동이 확산되고 있었다는 것은 민주자치 즉, 근대민주주의의 효시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주 지역의 포교활동과 전주 일대의 포교 과정 연구 ▲동학농민혁명 시기 전주성 결투와 전주화약 과정 ▲동학농민혁명과 전쟁 사이, 집강소 운영의 역사적 의의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전주성 전투와 문학적 의미 ▲브랜드로서 전주동학농민혁명과 지속가능한 역사교훈여행의 과제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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