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총 관객수 8만5,900여 명 기록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총 관객수 8만5,900여 명 기록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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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8만 5,900여 명의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0일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은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총 697회 차 상영중 390회 차가 매진(5월 11일 추정치, 5월 10일까지 총 357회 차 매진)됐으며, 총 관객 수는 85,900여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열흘 동안 개막작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 등 세계 53개국 영화 275편(장편 201편·단편 74편)이 관객을 만났다.

이 중에서 일반 상영작은 총 559회 차 중 299회 차가, VR 시네마 특별전은 138회 차 중 91회 차가 매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 매진 기록인 19회 때의 284회를 경신한 데 이어, 그 결과 관객 수도 지난해 8만 244명을 훌쩍 넘어선 8만 5,900여 명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화제 공간을 확장해 특별 전시를 선보인 팔복예술공장에는 영화제 기간에만 1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 

상영작 별로 살펴보면, 개막작을 비롯해 ‘한국단편경쟁’은 전 회 차가 매진됐으며,‘스페셜포커스’의 ‘로이 앤더슨: 인간 존재의 전시’는 99%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화제를 낳았다.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2019)’의 ‘아무도 없는 곳’, ‘국도극장’, ‘불숨’은 94%의 좌석 점유율을 나타났다.

 각 섹션별로는 ‘한국경쟁’이 90%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한편, 20주년 특별기획 ‘뉴트로 전주’, ‘국제경쟁’, ‘월드 시네마스케이프’도 8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나타내면서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같은 양적인 성장 외에도 질적인 측면에서도 호평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전주국제영화제 20주년 기념 특별전 ‘뉴트로 전주’는 전주만의 관점으로 과거를 되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고, 팔복예술공장에서 선보인 ‘익스팬디드 플러스: 유토피안 판톰(UTOPIAN PHANTOM)’은 현대영화의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100 Films, 100 Posters’ 전에 대한 마니아층의 지지도 여전했다.
 

올해는 국내외 630여 명의 게스트가 전주를 방문해 클래스 프로그램과 GV, 포럼을 포함해 266회의 프로그램 이벤트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에 관한 생각을 깊이 공유할 수 있었고, 전작을 재조명하는 기회도 제공해 전주만의 분명한 색깔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영화제 기간 중 3일간의 행사를 치른 제11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120여 개의 투자·제작·배급사에서 210여 명의 영화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신장된 71회의 비즈니스 미팅을 성사시켰다는 설명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전주 돔과 전주라운지를 중심으로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축제 콘텐츠가 마련돼 관객들의 친밀도를 높였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중계가 강화된 점도 올해의 포인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JCP 2019’ 선정작 4편 중 유일한 국외 작품이었던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이사도라의 아이들’의 경우 영화계와 프레스 일부 관계자들에게만 공개가 됐을 뿐, 일반 상영 자체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감독이 영화를 더 만져야 하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이 들어왔을 경우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하는 것도 전주를 알리는데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영을 축소하게 됐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지만,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이 확정되고 있어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디즈니 레전더리’에 이어 올해는 ‘스타워즈 아카이브’로 아카이브 특별전을 준비했으면서, 정작 전주국제영화제의 20년의 발자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영상이나 자료집 등의 아카이브 결과물을 내놓는 일에는 인색했다. 영화제가 끝난 후에라도 사무처 내에 별도의 팀을 꾸려서라도 관련 내용에 대한 적절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절실해 보인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가 많은 부침이 있다 보니, 지난 20년 돌이켜보는 아키이브가 어려웠던 점은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집행위에서도 아쉬웠던 부분이다”며 “고정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지속적으로 확보되지 못한 점도 아카이브가 힘든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집행위원장은 “향후 전주독립영화의집 구축 등의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주에 굉장히 많은 인력풀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는데, 전주의 대학생들이 영화제에 많이 참여하고 경험을 쌓으며 중요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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