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정신 전국 확산·재인식 행보 가속
동학농민혁명 정신 전국 확산·재인식 행보 가속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5.12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주관 첫 기념식 의미와 전망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를 기리는 동학농민혁명 125년전 함성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메아리 쳤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뒤 정부와 전라북도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각계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발생한지 125년만에 법정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5월 11일)로 제정된 이후 치러진 첫 국가 기념식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최초로 주도한 주체세력이 바로 ‘전북인들’이었다는 점이 부각돼 그 의미를 더했다.

 동학농민혁명은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꿈꾸던 아래로부터의 저항과 개혁 정신이다. 동학농민혁명의 민본사상은 전국 곳곳의 의병활동과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그 혁명의 정신은 이후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으로 계승되어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125년 전 전북 고창 무장기포지에서 포고문 낭독을 시작으로 촉발되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전개된 대한민국 역사 근, 현대사의 민주, 민중혁명의 뿌리다.

 이번 기념식은 정부주도 첫 번째 기념식으로 그 혁명정신의 가치와 의미를 범국민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전북이 아닌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날의 함성이 재현되고 행사가 치러졌다.

 전북도는 동학혁명 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재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일 전북연구원에서 전북·대구경북·충북연구원 공동으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기념 공동세미나’를 가진데 이어 오는 9월에는 또 서울에서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의 연관성 조명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동학혁명정신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한편 이날 국가기념식이 황토현전승일의 본거지인 정읍을 포함한 전북과 서울 한복판에서 순회로 개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전라감영군을 맞아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적지(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일대에 내년 완공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에서 국가기념식이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민주화운동기념일, 보훈기념일과 같이 거국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귀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정부 주도로 첫 기념식이 열린 만큼, 앞으로도 혁명의 발상지이자 주체인 전라북도가 중심이 된 동학정신 선양 노력과 함께 이낙연 총리가 기념사에서 강조한 동학 혁명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