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전북’ 암보다 무서운 치매, 대응책 필요
‘늙어가는 전북’ 암보다 무서운 치매, 대응책 필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5.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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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극복의 날 행사. 전북도민일보 DB.
치매 극복의 날 행사. 전북도민일보 DB.

 전라북도 인구의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암 보다 무서운 치매에 대한 전라북도 차원의 촘촘한 대응이 요구된다.

 전북도는 전국 평균 보다 높은 치매 유병률 감소를 위해 예방부터 관리까지 해나갈 태세지만 의료 환경이 취약한 군소지역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는 9일 “도내 14개 시·군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치매 어르신과 가족의 1:1 상담, 조기 검진, 치매 쉼터, 가족 카페, 맞춤형 사례 관리 등 치매 예방부터 지연, 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전국 치매 환자는 약 75만명에 달하며 전북지역의 치매 환자 수는 3만 9천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내 65세 이상 전체 노인 인구 수가 35만2천78명인 것과 비교하면 11.33%가 치매 환자라는 집계가 나온다.

 무엇보다 도내 치매 유병률은 전국 평균인 10.16% 보다 높아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등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도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경도인지장애(치매 진행 우려가 있는 인지저하 소견자), 75세 이상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집중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생활관리사들이 치매검사 미수검자를 발굴해 치매안심센터 조기검진을 통해 확인된 인지건강상태를 바탕으로 예방·관리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경로당, 노인복지관과 같은 지역사회 노인사회활동 시설에 찾아가는 치매검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북 전체 추정 치매환자(2018년 기준 3만 9천명) 중 80%인 3만여명의 치매 환자가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관리를 받고 있으며 음악, 운동, 원예치료 등 인지기능 악화 방지, 기능 향상을 위해 단계별 다양한 종류의 비약물적 인지자극·재활프로그램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치매 유병률이 전국 평균을 넘어선 13.08%인 임실군을 비롯해 무주군, 순창군, 진안군, 고창군은 전주시 등 도시지역 보다 치매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군소지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가 많은 탓도 있지만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치매 유병률이 낮다는 통계에 비춰 도가 의료 환경이 취약한 지역에 대해 맞춤형 복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 말까지 도내 각 시, 군 치매안심센터에 배치된 인력은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목표 채용인력인 273명에 비해 172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는 치매추정인구 수와 면적 등을 고려해 도내 각 시·군별로 공무원 및 전담인력을 지속적으로 추가 충원할 계획이다.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은 “치매노인 수가 증가함에 따라 도 차원의 치매예방관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과제들을 내실 있게 이행할 수 있도록 14개 시·군이 협력하여 치매 걱정 없고 노년이 건강한 전라북도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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