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 담배연기로 ‘몸살’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 담배연기로 ‘몸살’
  • 김기주·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5.09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을 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을 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곳곳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흡연이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보려고 경기도 김포에서 전주를 찾은 전아람(24·여)씨.

 전씨는 영화의길 골목길과 도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큰 불편을 참아야 했다.

 전씨는 “이번 국제영화제를 위해 지난 5일부터 전주를 찾았지만 영화의길 곳곳에서 나오는 담배 연기에 머리가 아프다”면서 “매일 수많은 공연과 행사가 열리는 영화의길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흡연 때문에 마음 편히 즐길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한 지난 2일부터 ‘영화의 길’ 곳곳에서 흡연자들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영화제 현장 인근 골목길, 영화관 뒤편 등에서 담배를 피거나 큰 길가를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속칭 ‘길빵’도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흡연자들이 내품는 담배연기는 금세 보행자 사이로 퍼졌고 남은 건 길거리 위 꽁초뿐이었다.

 영화관 인근의 한 가게 운영자는 “국제영화제 탓에 유동인구가 많아져 가게를 열다 보면 담배꽁초가 한가득”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국제영화제 기간이지만 영화제 현장에는 별도의 흡연 부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곳곳에서 무분별한 길거리 흡연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운영위에 따르면 영화제 현장에 흡연 부스가 설치된 곳은 개막식이 열렸던 옥토주차장 내 전주라운지를 제외하면 단 한곳도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제 상영관인 전주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다가 지정된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선 전주라운지까지 도보로 5분가량 걸어 나와야 한다.

 이렇듯 물리적인 제약으로 도로 곳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다는 흡연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영화제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전주를 찾은 베로니카(33·여)씨는 “흡연구역이 없으니 그저 다른 흡연자들을 따라 피웠을 뿐이다”며 “지정된 흡연구역이 있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기에서 피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영화제 기간만이라도 흡연 구역 등을 지정해 무분별한 길거리 흡연을 막자는 지적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흡연 부스와 관련해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전주라운지 내 게스트센터와 전주돔 사이에 마련된 화장실 옆 MQ텐트, 라운지 바깥쪽 주차구역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면서도 “실질적으로 길거리에 흡연 부스를 설치할 권한이 없지만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피해를 고려해 내년부터는 전주시와 협의를 거쳐 흡연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는 장소에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기주·이휘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