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이러쿵저러쿵해도 절대강자
‘프듀X’, 이러쿵저러쿵해도 절대강자
  • 연합뉴스
  • 승인 2019.05.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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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오디션의 절대강자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9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5월 첫째 주(4월 29일~5월 5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이 지난주 첫 방송 직후 단박에 1위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79.7로 2위인 MBC TV ‘나 혼자 산다’(272.5)와 차이를 벌렸다.

◇ 남다른 여성 팬덤 화력…신호탄 쏜 지하철 광고와 영업전쟁

워너원을 배출하며 ‘프로듀스 101’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시즌으로 꼽히는 시즌2의 흥행 기반은 남다른 화력의 ‘국프’(국민 프로듀서, 투표권이 있는 시청자를 뜻함)에 있었다.

특히 보이그룹을 탄생시키는 과정에 1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팬이 대거 참여하면서 아직 데뷔도 안 한 연습생들이 지하철 등의 옥외 광고 주인공이 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다시 한번 보이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시즌4, ‘프듀X’ 역시 여성 팬덤이 대거 결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첫 방송 직후라 시즌2만큼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심야 방송임에도 첫 회 시청률이 1.4%(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하고 화제성 역시 단숨에 장악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이틀곡 ‘_지마’ 무대 영상은 유튜브 공식 페이지에서 약 833만회 조회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프로그램 인기의 척도로 불리는 지하철 광고가 이미 시작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최근 SNS상에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팬들이 사비를 모아 출전 연습생들의 개인 지하철 광고를 진행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들을 온라인상에서 열심히 ‘영업’하는 팬도 꽤 보인다. 김요한, 김민규, 구정모, 김우석, 손동표 등 상위권 연습생들의 사진과 특기를 언급하며 투표해달라고 독려하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또 못 비낀 참가자 과거 논란…검증의 장이 된 ‘프듀’

첫발부터 성공적으로 뗀 ‘프듀X’이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참가자 과거 인성 논란은 또 터졌고, 시즌2 하민호와 마찬가지로 ‘방출’로 마무리됐다.

첫 방송에서 피라미드 최고점, 1등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투표에서도 1위를 거머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윤서빈이 일진설과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JYP와 엠넷 측은 의혹이 불거진 후 사흘 만에 윤서빈과의 계약해지, 그리고 프로그램 하차라는 결론을 냈다. ‘프듀X’ 관련 이슈는 사흘간 이 문제에 집중되면서 방송 초반부터 잡음으로 뒤덮였다.

온라인상에는 윤서빈 외에 다른 참가자들에 대한 과거 논란도 조금씩 제기되는 상황이다. 방송이 진행되면서 또 다른 하차 연습생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연 프로그램 때마다 나오는 고질적인 이런 문제에 대해 제작진은 면접을 통해 최대한 ‘필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안준영 PD는 “3번의 미팅 기간을 가졌다. 연습생에게 2번 물어보고 소속사를 통해 또 물어봤다. 연습생의 SNS를 사찰할 순 없기 때문에 회사와 연습생을 믿어야 하는 입장에서 잡음이 안 나오게 제작진이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이런 사태가 계속 발생하는 데 대해 시청자 시각도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제작진과 참가자, 프로그램을 함께 욕했다면 이제는 프로그램이 검증의 장으로 활용되는 데 주목한다.

최근 버닝썬 사태와 정준영 몰카(몰래카메라) 파문으로 연예계 도덕성이 바닥을 친 가운데, 경연 프로가 싹을 감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5년으로 대폭 늘어난 계약 기간…가요계도 주목

이번 시즌을 통해 탄생하는 보이그룹은 CJ ENM과 5년간 계약한다. 지난 시즌의 배가 넘는 기간이다. 시즌5가 언제 방송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최소 5년은 ‘프로듀스 101’ 브랜드의 화제성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용범 CJ ENM 부장은 “워너원도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이 부는 가운데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안타까웠다”라며 “탄생 이후 글로벌로 활동할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워너원은 활동 기간 방탄소년단, 엑소와 함께 큰 인기를 누리며 ‘방엑원’으로 불렸지만 해산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듯 1~2년의 짧은 프로젝트 그룹 활동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에 해산돼 솔로 활동에서 어려움을 겪는 멤버들도 생기고, 팬들의 아쉬움도 큰 것을 고려하면 계약 기간 연장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장기 계약으로 불거질 원소속사와의 갈등은 ‘2년 반은 개별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조항으로 달랬다.

다만 장기 계약이 오히려 가요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연습생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기회를 얻지만 5년 장기 계약에 신선한 시도보다는 안주하는 데 익숙해질 수도 있다”라며 “가요시장에서도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고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는 노력보다는 기존에 있는 그룹을 대체하는 효과만 남길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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