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가야할 뉴 뮤지엄 ‘벽이 없는 공동체 박물관(Community museum)’
살려가야할 뉴 뮤지엄 ‘벽이 없는 공동체 박물관(Community museum)’
  • 이기전
  • 승인 2019.05.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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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불과 수십 년 동안 사회적 요구로 인한 뮤지엄의 폭발적 양적 증가는 그 팽창 과정에서 정체성과 형태가 혁신적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성격의 박물관들이 탄생하고 있다. 뮤지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뉴 뮤지엄은 도심지에 지어지는 웅장한 석조 건물이 아니며 화이트박스의 전형화된 건물도 아니다. 뉴 뮤지엄은 지역의 환경과 유적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 공간 자체가 유물인 점이 기존 박물관과 크게 다르다. 기존 박물관이 전통적 소장품이 주된 구성요소인 반면 뉴 뮤지엄은 문화유산을 구성요소로 여기며 인적 자원 역시 관람객보다는 지역 공동체를 중심 구성요소로 삼고 있다 뉴 뮤지엄은 벤치마킹할 수도 없고 모델도 없다. 오직 지역에 존재하는 문화유산에 대한 긍지이며 자부심의 원천인 것이다.

 즉 글로벌 관광의 “핫 플레이즈”가 되고 있는 지역 문화재와 친 환경적 주제로 펼쳐지는 오픈에어, 에코뮤지엄이라 하는데 둘 다 야외의 터를 영역으로 삼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벽이 없는 박물관이며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도 한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급격하게 쇠락해 가는 시, 농 지역의 유산을 보호한다는 기능과 현장에서의 체험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 전북지역의 뉴 뮤지엄의 형태들은 어느 지역 못지않게 다양하다. 역사, 문화유산, 풍습과 관련된 마을, 근대의 공장, 창고 또는 자연생태, 환경 등 수많은 구성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부안줄포생태공원, 전주한옥마을, 전주남부시장주변과 전주천풍광,팔복예술공장, 완주군복합문화공간누에, 삼례문화예술촌 외에도 이미 유명해져 있거나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있거나 단체장의 그 가치에 대한 인식과 관심부족으로 소멸하고 있거나 이다. 이론적이긴 하나 행정기구와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구상하고 구체화해나가야 하는 경영의 원칙이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유적지, 공장지대의 뉴 뮤지엄은 순 기능과 함께 대중의 눈높이와 예술적 가치와의 저울질이 잘 되어야 한다. 그가치를 평가할 방문객들이 판단하는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지구촌의 많은 국가들은 유명 대도시에 웅장하게 지어진 박물관도 중요하나 문화재의 발굴된 현장과 유물들이 사용되어져 왔던 지역에 소규모라 할지라도 지역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방문객이 언제나 용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박물관을 구상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많은 지자체에 의해 건립된 박물관들을 거울삼아 문화시설 경영 형태의 분권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현장의 문화재를 찾는 시민들의 바람도 증대되고 있다.

 아직도 소프트 파워의 위력을 체험 또는 인식하지 못한 지자체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은 문화강국의 소프트파워의 원천이 시공을 초월한 국가의 정책이며 머나먼 미래에 완성될 벽이 없는 뉴 뮤지엄의 형태를 찾아가는 모습을 각인해야 한다.

 이기전<전주 현대미술관 관장>  

 약력 ▲사단법인 목우회 이사장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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