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첫 국가기념식 왜 서울서 열리나
동학농민혁명 첫 국가기념식 왜 서울서 열리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5.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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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음. 정읍서 재현된 동학농민혁명. 연합뉴스 제공
기사와 관련 없음. 정읍서 재현된 동학농민혁명. 연합뉴스 제공

 동학농민혁명이 올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가운데 서울에서 첫 국가기념식을 열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인 황토현전승일(5월 11일)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전북 정읍시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이다.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개최된다.

 도내에선 서울 개최가 동학혁명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되겠지만 다른 한편에선 황토현전승일의 본거지인 정읍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국가기념식이 열리는 것에 대해 온도차가 존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하는 이날 기념식에는 ‘다시 피는 녹두꽃, 희망의 새 역사’란 주제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및 단체, 정·관계, 지역인사, 일반시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념식 전후로는 첫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국가기념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다양한 공연 무대가 성황리에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이번 기념식에는 고창 우도농악 길놀이와 전주기접놀이, 고창무장포고문 낭독 등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행사 개최지가 서울인 까닭에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린 전북 도민과 도내 동학 관련 단체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황토현전승일을 법정기념일로 선정했지만 서울에서 국가기념식을 개최함으로써 전북 도내에선 정읍, 고창 등 각 지자체별로 여느 해와 같이 별도로 행사를 치르는 분위기다.

 지난 1일 부안군은 백산고등학교에서는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백산봉기대회’ 기념식을 열어 동학정신을 되새겼다.

 이에 도내에선 동학혁명의 요람인 전북에서 국가기념식이 열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윤영 동학혁명연구소장은 “앞으로 서울뿐 아니라 동학혁명의 본거지인 전북에서 국가기념식이 순회로 열리는 쪽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이 어느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이 아닌 전국적으로 전개되길 바란다”면서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 사업이 2021년에 완료되면 이곳에서 국가기념식을 열 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첫 국가기념식을 서울에서 개최한 이유는 동학농민군이 경복궁을 점령한 외세를 몰아내고 봉건제도의 개혁을 위한 최종 목적지로 지금의 서울 한양을 택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국가기념식을 어디서 개최할 지는 현재로선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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