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을 맞으면서
어버이 날을 맞으면서
  • .
  • 승인 2019.05.07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초나라 노래자(老萊子)는 70세의 나이에도 색동저고리를 입고 90세 노모를 즐겁게 하기 위해 춤을 추고 있다. 진나라 왕상(王祥)은 병상의 어머니 봉양을 위해 겨울철에도 강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다녔다고 한다.

▼ 우리나라도 부모에 대한 효(孝)이야기는 많다. 숨넘어가는 어머니를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나오는 피를 먹여 살리는 단지 효자(斷肢孝子) 이야기 등 무수히 전해오고 있다. 요즘은 물질적으로 풍요하게만 부양하면 큰 효도로 생각하고 있는 세상이다.

▼공자는 물질적으로만 부양에 그치면 견마지양(犬馬之養). 즉 공경심 없는 개나 말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재물에 욕심을 내고 부모 가족을 해치는 패륜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어버이를 공경하고 은혜에 감사하는 경로효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핵가족 시대를 맞아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효 문화가 옅어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 황폐화는 효 문화의 쇠퇴와 무관치 않다.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를 봉양하는 효 문화는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로 계승발전 시켜야 할 중요한 무형유산이다. 유교 문화 발상지인 중국도 배금주의 풍조로 패륜범죄가 확산하자 효자(孝子) 백만명 키우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효자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하기 쉬운 후회(後悔) 중 가장 으뜸이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라고 한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후회해 보아야 늦은 것, 살아계실 때 효도를 해야 한다는 주자(朱子)의 가르침이다.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불효자는 웁니다' 노래가 가슴을 울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