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루어져야
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루어져야
  • 유장희
  • 승인 2019.05.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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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을 비롯해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과 숨진 송명빈 전 마커그룹대표 등의 도를 넘은 기업오너들의 믿기 힘든 온갖 폭행과 폭언, 성희롱, 괴롭힘 등의 갑질은 우리의 기억속에 너무나 생생하다. 직장내 괴롭힘이나 갑질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노동존중 사회실현을 표방하면서도 우리 일터의 사회인식과 노·사문화는 아직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2017년 11월 출범한 민간공익단체인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사례를 보면 1년간 무려 28,000여건의 제보로 1일 평균 60~70건의 갑질신고가 접수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 단체는 올해 초부터 4월10일까지 제보된 내용 중 유형별 갑질사례 40건을 최근에 공개했다. 취업사기부터 폭언, 모욕, 괴롭힘, 회식강요, 집단따돌림, 성희롱, 폭행, 체불, 해고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정규직으로 채용공고 후 실제 계약이 다른 경우에서부터 강제로 사직서를 쓰게 하고 자발적으로 이직으로 처리하거나 연차대체 합의서를 거짓서류로 만드는 경우는 물론 심지어 “파워포인트 넘기는 것 실수하지 마라. 실수한 번에 손가락 하나씩 자른다.”는 팀장의 조폭성 폭언까지 매우 구체적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올해 7월 16일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직장내 갑질은 여전히 교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직장내 괴롭힘은 단지 스트레스를 넘어 인격적 상처와 자존감의 훼손을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구시대적인 상명하복식 문화로는 더 이상 기업운영이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요즘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가 있다. “왕년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차 공무원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난 뒤 갑질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가 바로 노동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시사해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직장 갑질 당해본 억울한 노동자들을 위한 사이다 드라마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스스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우리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악행 탓에 그 사람이 속한 단체나 가족 자체의 이미지를 수치스럽게 만든다.”라는 뜻이다.

 “썩은 사과 하나가 한통의 사과를 망친다.”라는 영국속담도 있다. 일개 기업 또는 소수의 잘못으로 인하여 전체집단과 기업이 함께 매도되는 일이 없도록 각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유장희<한국노총 전북노동교육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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