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사가 함께 뮤직비디오 제작…임실초 강경욱 교사
학생과 교사가 함께 뮤직비디오 제작…임실초 강경욱 교사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5.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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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으로 새로운 교육방식 구축

최근 임실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은 영상 속 주인공으로, 교사는 뮤직비디오 제작자로 나섰다.

임실초 6학년 1반 담임 강경욱 교사는 영화동아리 활동과 유튜브 채널 ‘강쌤의 영화교실’을 통해 아이들의 참여를 높이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실천하고 있다.

강 교사는 “처음에는 유튜브를 활용해서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업 영상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다”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까 고민하다가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하고, 영화부를 모집해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상 편집 기술만 가지고 있던 강 교사는 이후 1년 반 동안 기획, 촬영, 시나리오, 배경음악 등 영화 전반에 대해 공부했다.

첫 결실은 지난해 임실군에서 주최한 학교폭력예방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었다. ‘성무의 하루’라는 제목의 UCC는 전학생 성무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어 지난 2월 ‘신라면 29초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가장 최근에는 ‘전라북도 학생인권의 날’ 기념 공모전에서 영화 변호인을 패러디한 ‘학생 인권 재판’으로 수상의 영예를 얻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 교사는 “아이들에게 학교 폭력의 나쁜 점을 아무리 설명해도 바뀌지 않았는데 ‘성무의 하루’ 영상을 본 이후 달라졌다”며 “영상을 보면서 자기들이 하는 행동이 학교 폭력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생활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나왔던 나쁜 행동들을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의 성격도 크게 바꿔 놓았다. 소심하던 아이는 적극적으로, 우울하던 아이는 밝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남자주인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최무성 군은 영화동아리 활동 전에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영화를 통한 다양한 경험과 지난해 국세청 30초 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황정민씨를 만난 이후 영화배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강 교사는 새로운 수업방식 운영을 위해서는 금전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비슷한 활동을 하는 교사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강 교사는 “전북교육이 혁신교육을 표방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튜브 활용도 혁신교육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영상 교육 분야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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