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시각] 군산꽁당보리축제의 진면모
[기자 시각] 군산꽁당보리축제의 진면모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5.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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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업은 세상 으뜸이 되는 근본이라는 뜻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은 진리다.

 그만큼 경제 등 모든 생활과 농업은 밀접한 관계다.

 군산도 마찬가지다.

 군산 하면 새만금, 항만, 수산을 비롯해 요즘 한창 뜨는 근대 문화유산을 떠올린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군산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농업이다.

 특히, 군산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특산품인 흰찰쌀보리와 군산농업을 떼놓을 수 없다.

흰찰쌀보리의 국내 생산량 60% 이상이 군산에서 생산된다.

 그 이유는 뭘까.

 군산지역의 농토 대부분은 하천이 운반 퇴적하는 토사가 쌓여 이뤄진 이른바 충적평야(沖積平野)다.

 즉 배수가 양호한 간척지 토양이다.

게다가 보리생육에 알맞은 미사질양토(pH 6.2)와 최저 기온, 일조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우수한 자연 환경속에서 생장하는 흰찰쌀보리의 칼슘과 철의 함량은 쌀에 비해 각각 8배·5배 높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 역시 다른 곡물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작물로 인식되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빵과 막걸리, 식혜, 커피, 한과, 냉면, 국수, 호두과자 등 다양한 제품 주원료로 사용되는 등 최고의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흰찰쌀보리의 진가는 지난 2006년 군산의 최대 수확지인 미성동에서 처음 열린 꽁당보리축제를 통해 확 퍼졌다.

 축제의 컨셉은 한국전쟁 전후 힘든 보릿고개 시절 가족들이 둘러앉아 주식으로 먹었던 꽁보리밥 추억이다.

 세대와 남녀노소를 초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드넓은 보리밭에 마련된 현장 체험 위주의 다양한 먹거리·볼거리· 살거리가 어우러져 봄철 국내 최고의 테마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흰찰쌀보리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 농민들의 소득향상과 군산 농산물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명성에 부응하듯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14회 군산 꽁당보리축제’는 축제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늘이 도운 쾌청한 날씨, 축제 기간 내내 인산인해의 관객, 인기 연예인들의 화려한 공연,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 짜임새 있는 행사는 축제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세상사 저절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했던가.

 화려한 무대 뒤에는 반드시 입술이 부르트고 발에 물집이 생기도록 뛰어다닌 조력자가 있다.

바로 축제위원들과 관계 공무원들이다.

눈에 보이고 피부에 와 닿는 이들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해도 무방하다.

입가에 웃음을 잃지 않은 친절한 자원봉사자들, 각 기관 및 단체의 적극적인 후원, 애향으로 똘똘 뭉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대성황에 원동력이 됐다.

꽁당보리 하나로도 저력있는 도시로 불리는 군산의 진면모를 확인한 순간이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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