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다문화 학생 비율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아
전북, 다문화 학생 비율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아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5.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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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학교문화 정착 시급

국내에 다문화 학생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학생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교육 당국에서는 이에 발맞춰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각종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차별과 소외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세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발표한 ‘2019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전북의 다문화 학생 비중은 3.2%(6천718명)로 조사됐다. 이는 전남(4.3%)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중 도내에 거주하는 국제 결혼 가정의 국내 출생 학생은 6천385명(95%),국제 결혼 가정의 중도입국 학생은 170명(2.5%), 외국인 가정 학생은 163명(2.4%)로 파악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 2%, 2016년 2.4%, 2017년 2.7%, 2018년 3.2%로 도내 다문화 학생 비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문화 학생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교육 당국에서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육부와 함께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의사소통이 가장 어려운 중도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1대 1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주 6시간, 중·고등학생은 주 6~9시간이며 현재 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도교육청은 교사들의 문화인권 감수성을 높이고자 지난 1일 강사단을 결성해 일선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다문화 학생들의 피해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학업 중단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지난해 기준 도내 학교급별로 다문화 학생 비중을 보면 초등학생은 5.1%, 중학생은 1.95%, 고등학생은 1.2%로 초등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 4년간의 통계를 봐도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다문화 학생들은 낮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단순한 복지차원의 정책을 넘어 다문화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어우러져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교육 여건을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유정 교사는 “다문화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서로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는 협동 학습 기회를 통해 마련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선 학교에서는 일주일정도 ‘다꿈 교육 주간’으로 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채운 교사도 “이벤트성 교육이 아닌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문화 다양성 교육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교사, 학생들의 다문화 학생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올바른 학교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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