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멸종위기 2급 담비 포착
전주서 멸종위기 2급 담비 포착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5.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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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의 한 야산에서 산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담비가 포착됐다.

 멸종위기 2급 동물인 담비는 주로 산악지대에서 서식·분포하나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전북환경연합은 2일 전주시 상림동 한 마을 야산에서 한 시민이 촬영한 담비의 사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담비 한 마리가 나무 위로 올라가 까치둥지를 덮쳤다.

 어미 까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담비는 둥지 속 새끼를 입에 물고 유유히 나무 밑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마을 주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환경단체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환경연합은 모악산 일대에서 담비가 서식한다는 문헌자료는 있었으나 전주에서 담비가 발견된 것은 최초라고 설명했다.

 최태영 박사는 “잡식성인 담비는 고라니와 어린 멧돼지, 청설모, 들쥐 등 포유류와 조류, 말벌집, 다래, 감 등 열매를 주요 먹이원으로 한다”며 “겨울 보릿고개를 넘긴 새들이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봄이 오자 먹이 사냥에 나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북환경연합은 담비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전주시에 생태 조사와 보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정현 사무처장은 “산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생태계 조절자인 담비가 도심 인근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전주시에 담비 서식실태 공동조사를 통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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