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적 복원·정비사업 박차 가해야
백제유적 복원·정비사업 박차 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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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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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에 걸친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익산시는 30일 오후 2시 미륵사지에서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열어 기나긴 해체·수리 작업이 마무리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은 1,300여 년 전 백제 무왕 때 세워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자 가장 큰 석탑이다. 일제 강점기에 미륵사지 석탑을 콘크리트로 수리한 이후 80여 년 동안 흉물스럽게 콘크리트 덩어리가 엉겨 붙어 있었다. 1999년 문화재위원회가 해체·수리를 결정한 이후 석재를 하나하나 떼어내고 콘크리트를 제거한 뒤 다시 조립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정비 사업은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 기간 체계적인 연구와 수리가 진행된 사례이며, 국제적 기준에 따라 보수정비 과정을 이행함으로써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으로서는 미륵사지 석탑 정비·준공을 계기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미륵사지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익산 지역 백제문화의 찬란함과 전북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고 볼 수 있다. 해체 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돼 금동제 사리외호, 금제사리 내호, 사리봉영기 등 유물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금제사리봉영기 발견으로 석탑 건립시기(639년)와 미륵사 창건과 관련된 배경도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이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정비 과정이 석탑의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면 이제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위상을 높여야 한다. 익산시는 연말에 익산국립박물관이 준공되고 내년 말 미륵사지 관광지 조정사업이 이뤄지면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역사자원을 활용한 관광·편익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산지역에는 백제 왕도와 관련한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전북도와 익산시가 단순한 관광·편익 시설 확충을 넘어 이들 유적의 복원에 나서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미륵사지 석탑의 정비를 계기로 미륵사지 복원과 함께 왕궁리 유적 등 백제왕도 유적의 조사와 연구, 복원 정비를 통해 백제왕도의 자긍심을 회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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