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5.0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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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김수미(가명) 씨는 학기 초, 공개수업에 갔다가 아이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가 교실에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몸을 꼼지락거리고 수업 도중 돌아다니기도 했다.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는데도 불쑥 끼어들어 자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수업도중에 옆 친구에게 말을 걸어 친구의 수업까지 방해하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었다. 김 씨의 경우처럼 얌전했던 아이의 산만한 모습을 목격할 때 부모들의 가장 많은 고민과 걱정이 혹시 우리 아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학령기 아동의 부모가 겪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궁금증을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태원 교수의 Q&A를 통해 알아본다.
 

전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태원 교수

 Q.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의 학습이나 교우 관계에 대해 부모님의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 혹시 소개하고 싶은 진단이 있을까요?

 A. 여러 가지 문제가 아이의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지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즉, ADHD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DHD는 소아청소년의 5~7%에서 보이는 진단으로 과제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움,부산한 행동과 말,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함 등을 주 증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ADHD는 학습, 또래 관계, 가족관계 등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데, 이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급하고 다혈질적 성격,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못함 등의 문제로 직장이나 집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최근에는 매스컴 등의 영향으로 성인 ADHD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습니다. 실제로 성인의 3~5%에서 ADHD 증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Q. ADHD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아직 ADHD의 정확한 원안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ADHD의 70-80% 이상에서 유전적 요인이 관련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 외에 다른 원인으로는 뇌를 다치거나 뇌에 염증이 생기면 납을 비롯한 중금속, 여러 환경오염 물질 등이 거론됩니다.
 

 Q. ADHD의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요?

 A. ADHD의 진단은 출생 초기 때부터의 발달력, 부모나 교사의 관찰 소견, 심리검사, 집중력검사, 진료실에서의 세밀한 행동 관찰 등을 토대로 평가합니다. 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니므로 진단이 생각보다 어려운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학교나 집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약물치료를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약물치료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물치료는 근시가 있는 사람이 안경을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안경으로 근시가 개선되지는 않지만, 안경을 씀으로써 사회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증상의 개선이 지속한다면 아이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게 되고, 이는 아이의 자존감 향상과 행동조절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겠지요.

 비약물적 치료는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우선 사용해볼 수 있고 흔히 약물치료의 병행요법으로 사용됩니다. 비약물학적 치료의 종류로는, 부모 상담이나 부모훈련프로그램, 학교에서 도와줄 수 있는 기법 교육,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등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 상담을 통해 ADHD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통상적인 부모 상담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부모훈련프로그램인데, 평소 ADHD 아동의 행동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교육하고 적절한 양육 행동과 대처기술을 일정 회기를 정해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그 효과가 비교적 잘 검증된 치료 기법인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참을성/집중력 훈련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Q. 학교나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A. ADHD 아동의 절반 정도가 반항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따라서 아동의 문제행동으로 발생하게 되는 가족 내 갈등을 줄이고 가족 간에 긍정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나 집에서 아이가 올바르게 행동했을 때는 칭찬과 적절한 보상을 사용하고 반면 문제 행동을 보였을 때는 타임아웃과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부모님의 성격이나 양육 스타일이 서로 다르더라도 자녀가 보아는 특정 행동에 대해서는 부모님의 대응방식이 서로 일치하도록 합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를 맨 앞자리에 앉도록 하고 아이에게 지시할 때는 간단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부모가 서로 협력하고 꾸준히 소통해 나간다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 부모님께 도움되는 말씀이 있는지요?


 A. 아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 문제를 잘 아는 전문가와 만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가 넘쳐나지만, 잘못된 정보도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 문제는 몇 번의 진료로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부모님의 많은 관심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전문가와 상의하시면서 아이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나가신다면, 부모님은 가장 가까이서 아이를 돌봐주시는 훌륭한 치료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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