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갈동유적 출토품 보물로 지정된다
완주 갈동유적 출토품 보물로 지정된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4.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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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소장하고 있는 완주 갈동 유적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과 청동거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30일 국립전주박물관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초기 철기 시대 거푸집과 청동거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며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2점은 출토지점과 출토정황이 명확할 뿐 아니라 완형에 가깝고 뒷면에 새겨진 문양도 매우 세밀하고 아름다워 우리나라 초기 철기 시대 청동기 주조기술을 이해하는데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갈동 유적은 초기철기시대(기원전 3세기~기원전후)의 분묘 유적으로 지난 2003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쳐 호남문화재연구원에 의해서 발굴조사됐다.

 이 유적에서는 모두 17기의 움무덤과 함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는데, 특히 청동기와 철기가 함께 나와 한반도 서북지역의 철기문화가 한강 이남 지역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1호 무덤에서 출토된 동검·동과 거푸집은 2개를 붙여 청동쇳물을 부어 청동기를 만드는 합범(合范)이다. 한 점은 한쪽 면에만 동검(銅劍, 칼)의 거푸집을 새겼고, 다른 한 점은 동검과 동과(銅戈, 창)의 형태를 각각 양면에 새겼다.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출토된 청동기 거푸집은 10여 점이 있으나, 출토 상황을 알 수 없는 발견품인데 반해, 갈동 유적 거푸집은 최초로 발굴조사 과정에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매우 크다.

거푸집과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청동거울 2점은 각각 5호와 7호 무덤에서 출토됐다. 이 청동거울은 뒷면에 1만3,000여 개가 넘는 선을 이용하여 매우 세밀한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잔무늬거울로, 우리나라 청동기 제작기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검·동과 거푸집과 청동거울을 비롯해 고대 한(韓)문화의 대표적 중심지인 완주의 고대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를 6월 18일부터 9월 15일까지 3개월 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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