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인고 끝에 얼굴 드러낸 미륵사지 석탑”
“20년 인고 끝에 얼굴 드러낸 미륵사지 석탑”
  • 김영호 기자,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4.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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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 개최
20년간의 보수공사를 끝낸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30일 열린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이춘석 국회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등 주요 내빈들이 관람객들과 함께 복원된 서탑 가림막 제막을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20년간의 보수공사를 끝낸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30일 열린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이춘석 국회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등 주요 내빈들이 관람객들과 함께 복원된 서탑 가림막 제막을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일제강점기 차가운 콘크리트로 덧씌워졌던 미륵사지 석탑이 마침내 20년의 기다림 끝에 과거의 역사를 품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합니다”

 익산시민들의 자긍심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이 지난 20년 동안 정비와 보수를 마치고 30일 대대적인 준공식을 가졌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산 자락에 위치한 미륵사지 석탑 준공식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월주스님을 비롯한 학계, 종교계,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문화재청·전라북도·익산시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익산시립무용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준공식 및 석탑 가림막 제막, 불교계의 기념법회가 함께 진행돼 미륵사지 석탑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올해는 석탑이 건립된 지 1380주년이 되는 해이며 1999년 석탑의 해체보수가 결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준공식의 의미를 더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말 무왕 때인 639년에 세워져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석탑이자 가장 큰 석탑으로 국보 제11호로 지정돼 있다.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6층까지 해체수리를 결정하면서 보수작업에 착수했고 이후 2001년부터 본격적인 석탑의 해체조사에 착수했다.

 2017년까지 원래 남아있던 6층까지 수리 완료했으며 최근 가설 시설물의 철거와 주변정비까지 마무리하고 지난 3월 23일부터 일반에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공개해 왔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은 최장 기간 동안 체계적인 연구와 수리가 진행된 사례이며, 국제적 기준에 따라 보수정비과정을 이행함으로써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추정에 의한 복원이 아닌 원래의 부재를 81%까지 최대한 재사용해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정헌율 시장은 “미륵사지 석탑 준공을 계기로 국제적 기준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유산으로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익산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송하진 도지사는 “1380년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정비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다시 세운 위대한 사업이다”면서 “다시 일어선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전북대도약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백제왕도 유적의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복원정비를 통해 백제왕도를 회복할 계획이다.

  김영호 기자,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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