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잃어버린 여성친화도시 1호 익산시
색깔 잃어버린 여성친화도시 1호 익산시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19.04.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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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여성친화도시 1호로 지정된 익산시가 10주년을 맞았지만 여성친화 1호 도시의 위상을 찾아볼 수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 2009년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 지정

익산시는 지난 2009년 3월 26일 익산시 여성친화도시 지정 협약 체결과 선포식을 열고 여성친화도시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시는 2010년에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기본 조례’제정, 2011년 부시장 직속 여성친화담당관 신설, 2012년 전라북도 최초 가족친화 인증기관 선정, 2013년 베트남 여성연맹주석 방문,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보건관련 공무원 방문 등 굵직한 성과가 나타났다.

익산시는 지난 2009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후 전국 도시에 여성친화의 의미를 전국 87개의 지역에 전파했다.

특히, 시작 초기에는 여성을 위한 배려와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익산시가 국내 최초 여성친화도시답게 전국 도시와 동남아 국가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익산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 밴치마킹도 줄어들고 있으며 관련부서도 지난 2014년 여성친화담당관을 포함 8명에서 여성친화정책계장 1명으로 조직을 크게 줄어 신규 정책 발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익산시가 지난 24일 밝힌 지난해 35개부서 80개사업 202억원과 올해 추진하고 있는 32개부서 76개사업 208억원의 여성친화도시 정책과 사업을 살펴보면 익산시만의 특색 있는 사업은 찾아볼 수 없으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업들까지 포함시켜 몸집만 키웠다.

이처럼 여성친화도시 지정 10년을 맞았지만 익산시의 상반된 행정으로 여성친화 익산시의 위상과 명성은 무너지고 있다.
 

■ 여성친화도시 명맥 잇기 위해 신규 사업 발굴 절실

익산시가 여성친화도시를 강조하지만 실제 시민들과 여성들은 익산이 여성친화도시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 취임 후 시정방침에 여성을 위한 정책이 포함되지 않았을 뿐더러 익산시 조직도에도 유네스코 세계 유산도시, 세계 최고 식품도시, 세계최고 보석도시 등의 문구만 사용할 뿐 전국 1호 여성친화도시라는 문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익산이 1호 여성친화도시인만큼 익산시만의 특성 있는 신규 사업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개발, 해당부서 근무인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익산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익산시만의 특성 있는 사업도 없고 여성친화도시를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다”며 “문화예술의 거리처럼 특정 지역에 여성친화도시를 상징하는 도로명과 특색 있는 가로등 설치 등으로 익산시만의 색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민·관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사업추진으로 대한민국 1호 여성친화도시 이미지에 걸 맞는 도시와 성평등과 다양성이 존중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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