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하루종일 난장판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로 하루종일 난장판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4.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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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반발에도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강행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로도 불리는 바른정당계, 국민의당 출신 가운데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안철수계’와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호남계’ 등으로 나뉜 상태다.

 4·3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손학규 대표 퇴진론에 이어 패스트트랙 갈등이 분출하면서 계파 분화 양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이나 손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모두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민주당 2중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임 당사자인 오 의원은 “문 의장은 날치기 결재로 의회주의를 말살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25일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제도 개혁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여야 4당이 이날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드시 시도하겠다고 하자 자유한국당이 점거 농성으로 저지에 나선 것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의 자당 의원들과 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했다.

 바른정당 사개특위 위원이 채이배 의원으로 변경되자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원회관 채 의원 사무실로 집결했다. 11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문을 걸어 잠갔다. 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먹혀들지 않자 결국 “감금 당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해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층 사무실과 3층 운영위원회 사무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는 4층에 자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투입해 회의실 봉쇄에 나섰다.

 이처럼 한국당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에 나설 예정인 법안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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