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자연사박물관서 위기의 야생동물 만나요
전북대 자연사박물관서 위기의 야생동물 만나요
  • 양태석
  • 승인 2019.04.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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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동물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자연교육장으로 탈바꿈한 호남권 최초인 전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야생동물, 자연 그대로의 소중한 친구’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야생동물 사진 80여점, 박제표본 31점 골격표본 3점 등과 함께 만화형식을 빌어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의 실태를 잘 표현,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된 박제는 유리창 충돌이나 로드킬 등 자연사에 의한 동물의 사체로 제작된 것들로 교육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

 전시장 내부는 야생동물의 생태적 특징과 위협요인,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 그리고 공생을 위한 방법을 담은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꾸며져 있다.

 그물에 걸린 독수리와 말똥가리 그리고 수리부엉이, 낚싯줄에 감긴 솔부엉이, 농수로에 빠진 고라니와 부엉이, 교통사고를 당한 너구리, 로드킬을 당한 고라니와 삵, 유리창에 충돌한 솔부엉이와 직박구리, 뻐꾸기 그리고 호랑지빠귀, 덫에 걸린 고라니와 오소리, 약물에 중독된 너구리와 칡부엉이 등을 동영상으로도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다.

 이중 고라니는 농사꾼에겐 천덕꾸러기로 배척의 대상이지만,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다. 급격한 개발로 서식지가 끊기고 먹이가 줄면서 인간 활동 영역까지 들어올 수밖에 없게 되었을 뿐이다.

 고라니와 같이 양면성을 갖고 있는 야생동물의 삶을 이해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일은 결국, 지구를 살리고 인류를 살리는 일이다.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지인 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최근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단절과 먹이의 감소 등으로 인해, 인간과 생활영역이 겹침으로써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특별기획전은 오는 8월 30일까지 열리며, 관람시간은 평일(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양태석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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