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화의 대표 작가 벽경 송계일의 작품세계 조명
현대 한국화의 대표 작가 벽경 송계일의 작품세계 조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4.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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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경 송계일(79) 작가의 1959년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를 망라하는 회고전이 열려 주목된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19년 봄 기획전으로 ‘자연의 본질을 찾아서: 벽경 송계일의 작품세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4전시실에서 이뤄진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한국화의 대가 송계일 작가의 60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오랜 기간에 걸친 예술가의 치열한 실험의 흔적과 수묵채색화 특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송계일 작가는 1959년 열아홉의 나이에 국가 미술 공모전인 국전에 입선했던 무서운 신인이었다.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1975년 국전 국무총리상 수상을 비롯해 총 17회나 수상하며 한국화의 대표작가가 됐다.

 그는 한국화가 과거 그대로의 계승이어선 안 되고, 오늘날의 시각과 미감에 맞게 변화해야한다는 믿었다. 이에 분리되어 사용되던 먹과 채색을 적극적으로 결합시켰으며, 산수화와 추상화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사실성과 표현성, 한국성과 현대성이 어우러진 독특한 수묵채색화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특히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만물의 탄생과 성장, 소멸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에 따른다는 동양적 진리의 표현으로 귀결된다. 이는 형이상학적 관념을 시각화하는 작가만의 독자적인 해석으로, 끈길기게 자연의 본질을 추구해 왔던 그만의 노력의 결과다.

 송 작가는 다양한 농담의 먹과 강렬한 채색을 통해 아름답고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다양한 기법을 토대로 자연의 사실적인 겉모습과 그 안에 숨어있는 본질의 한 군데 아우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의 60년 작품세계의 변천을 따라가면서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개과정을 읽어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송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통해 관람객은 수묵채색화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바뀌었으며, 또 맑은 먹과 깊은 채색을 통해 얼마나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송계일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와 건국대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로 있다. 전라북도문화상, 목정문화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근정 훈장을 서훈받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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