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성과 젊은 감각 담아낸 한옥마을 상설공연, 걸판지게 놀아보세!
시대성과 젊은 감각 담아낸 한옥마을 상설공연, 걸판지게 놀아보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4.25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한옥마을 상설공연단(단장 김범석)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선보일 두 편의 상설공연 '진짜 진짜 옹고집'과 '별주부가 떴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미진 기자)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한옥마을 상설공연단(단장 김범석)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선보일 두 편의 상설공연 '진짜 진짜 옹고집'과 '별주부가 떴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미진 기자)

전주의 특색을 담아낸 한옥마을 상설공연 ‘전주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과 ‘한옥마을 마당놀이 별주부가 떴다!’가 5월부터 10월까지 한옥마을을 들썩이게 만든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한옥마을 상설공연단(단장 김범석)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들 공연을 통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의 대표적 전통문화자원인 판소리와 한옥을 활용해 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한 창작 작품 ‘옹고집’과 ‘별주부’는 한옥과 자연의 정취, 전주의 전통문화예술을 결합한 공연이다. 동시대성과 젊은 감각으로 버무려낸 신명나는 한 판 놀음으로, 관객과 진한 소통을 나눌 채비를 마쳤다.

 ▲판소리와 밴드 음악의 케미…‘진짜 진짜 옹고집’

 ‘진짜 진짜 옹고집(연출 오진욱·극본 오은희)’은 이제는 브랜드가 된 전주마당창극의 새로운 도전작이다.

 지난 2012년부터 판소리 다섯 마당의 잔치대목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확보하기 위해 ‘판소리 열두 마당’으로 주제를 넓혀 새로운 창작 작품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옹고집전’은 원래 불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이지만, 마당창극에서는 이를 배제하고 현대적인 색깔을 입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다양하게 삽입했다. 갑과 을, 남녀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정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들을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극 중에서 선과 악을 대표하는 ‘허옹’과 ‘실옹’ 역으로 분하는 이건일 배우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극에 닿아 있는 만큼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상반된 두 가지 역할을 맡아 부담되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진욱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판소리의 선율과 국악적 색채를 얹은 밴드 버전의 음악으로 더욱 젊은 감각의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믿고 듣게 되는 중견소리꾼과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와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옹고집’은 5월 3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0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5월 3일부터 5일까지는 개막기념주간으로 패키지(잔치음식+마당창극)권만 구매가 가능하며, 50%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바다쓰레기라는 환경 문제까지 아우른 ‘별주부가 떴다!’

‘별주부가 떴다!(연출·극본 김소라)’는 판소리 ‘수궁가’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원전의 이야기와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과 색다른 전개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바다 속까지 밀려드는 쓰레기를 치우느라 간에 병이 든 용왕, 별주부는 탐정으로, 토끼는 유튜버로 등장해 용왕의 치료약인 토끼의 간을 두고 엎지락뒤치락 유쾌한 한 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소재로 쓰인 바다쓰레기라는 환경 문제는 우리가 함께 공존할 세상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특히 현대적 색채를 얹은 ‘수궁가’의 주요 대목들이 젊은 소리꾼들에 의해 변주되고, 현대 음악과 우리 소리의 어우러지면서 전통과 경계를 허물고, 판소리를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고수영 작곡가는 “판소리뿐 아니라 밴드사운드와 EDM까지 복합적으로 음악을 구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면서 “배우와 스텝진들도 깊게 들어와 서로 소리를 짜고, 장단을 만들면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연출가는 “마당이라는 원형무대에서 확장과 융합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지만, 전공을 살려 뮤지컬과 창극의 영역을 넘나들며 신명 가득한 마당놀이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관객들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고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별주부’는 5월 16일에 시작되며 10월 11일까지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5월, 8월, 10월에는 매주 목, 금요일에, 6월 7월, 9월에는 매주 금요일에 공연된다. 시간은 저녁 7시 30분으로 동일하다. 개막 기념으로 5월 16일과 17일에는 50% 할인된 금액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정정숙 대표이사는 “창작과 융합을 키워드로 올해 한옥마을 상설공연이 한옥마을의 밤을 흥과 멋으로 물들이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매우 열악한 환경이지만 좋은 작품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러한 과정들이 작품에 녹아들어 객석에도 큰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나 전주문화재단 한옥마을 상설공연단(063-283-9223)으로 하면 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