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공공장소서 기침·재채기, 에티켓 실종
‘콜록콜록’ 공공장소서 기침·재채기, 에티켓 실종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4.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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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환자 대기실에 외래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환자 대기실에 외래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24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한 종합병원.

 연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병원 로비는 감기 환자들로 북적였다.

 환자들 대부분은 콧물과 기침, 몸살 등이 동반된 감기 증상을 호소했다.

 평일임에도 환자가 몰리다 보니 대기하던 시민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콜록콜록”, “에취”

 한 여성이 시도 때도 없이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은 커녕 손이나 팔로 입도 가리지 않았다.

 앞자리에 다른 환자들이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공에 연신 기침을 해댔다.

 주변 환자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당사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시민 고모(40·여)씨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적어도 손수건이나 마스크는 아니더라도 입은 가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정말 이기적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려면 적어도 가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접수를 도와드릴 때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해 안내를 하고 있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덕진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 십여명의 손님이 오고 가는 공간이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허공에 기침과 재채기를 해대기 일쑤였다.

 물론 마스크와 손수건, 휴지 등은 온데 간데 없었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쳐다 보며 터미널 안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모(32·여)씨는 “공공장소에서는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발 타인을 위한 배려할 줄 아는 바른 인성과 시민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내 한 내과 전문의는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을 할 경우 옷소매 안쪽에 대고 하는 등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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